인천에서 발생한 새해 첫 강력사건을 두고 경찰수사가 엇박자를 내며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남구 학익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김아무개(45)씨에 대한 수사는 애초 단순 화재로 인한 사고로 진행됐다.
이후 4일 국과수 부검 결과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형사 40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이 꾸려졌다. 당시 경찰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숨진 김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단순 화재가 아닌 방화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피의자 정아무개(46)씨는 같은 날 지인에게 자신의 범행 사실을 털어놨고, 지인은 평소 알고 지내던 관할 지구대 경찰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문제는 이 때부터다. 지인으로부터 정 씨의 범행사실을 제보 받은 관할 지구대 경찰관은 자수를 권유하고 전담 수사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다음날인 오후 9시께 지구대로 자진 출석한 정씨를 긴급 체포한 뒤에서야 소속 관서인 남부서 전담수사팀에 통보한 것이다. 이 시간은 최초 제보를 받은 지구대 경찰관이 4교대 근무를 위해 출근했을 때다.
전담수사팀 40명의 형사들이 범인을 쫓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경찰서 소속 지구대에서는 아무런 보고 없이 범인이 자수해 오기만을 기다린 셈이다. 과거 관할이 다른 경찰서간에 실적 다툼으로 공조수사에 엇박자를 보인 적은 있어도, 같은 경찰서 내에서 그것도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맡고 있는 지구대와의 수사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 가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남부서 관계자는 "범인이 꽤 먼 곳에 있었고 자수 의사를 번복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전담반에 보고하기를 망설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력사건이 장기화되거나 하면 범인에 대한 인적사항을 일선 지구대까지도 전파하는데, 이틀 전 일어난 사건이어서 미처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급부서인 인천경찰청은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지방청 고위 관계자는 "최초 화재사건이 발생한 사고 현장을 조사한 지구대에서 본서에 전담반이 꾸려진 상황을 모를 이 없고, '선조치 후보고'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지휘보고 체계에 대한 문제점은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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