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애국렬사능'.
신은미
2015년 6월 27일, 오늘은 '애국렬사능'이라는 곳에 간다. 2012년 5월 북한 여행 당시 '혁명렬사능'이라는 곳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독립군(항일빨치산)들을 안장한 북한의 국립묘지다. '애국렬사능'은 해방과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안장한 곳이라고 한다.
내가 이곳에 방문 요청을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남편이 류동열 장군의 묘소를 참배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광복군 참모총장이었던 류동열 장군은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친구 아버님이셨다. 또 남편에게 류동열 장군의 아들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고종 6촌 매부다.
둘째 이유는 내가 한 소설가로부터 받은 메시지 때문이었다.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계신 분인데, "북에 가면 김달삼이라는 분의 자료를 구해줄 수 있겠느냐"라는 부탁을 받았다. 덕분에 나는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제주 4·3항쟁에 대해 조금 더 배우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김달삼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됐다.
김달삼 선생에 대해 알아봐달라는 내 부탁에 김혜영 선생은 "김달삼에 대한 자료를 구하는 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대신 애국렬사능에 그분도 안장돼 있는 걸 알아냈다"라고 한다. 우리는 바로 애국렬사능 방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