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4지방선거 기간 중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의 선거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두 현수막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내걸고 있지만 권영진 후보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김부겸 후보는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두 현수막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조정훈
위의 정치인들이 의미 있는 득표를 넘어, 승리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지지를 얻는 전략이 있다. 바로 정당 대신 '지역' 중앙당의 공약이나 어젠다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맞게 중앙당의 논의와 이미지를 달리하는 전략이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김부겸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정서에 철저히 발을 맞추었다. 지난 6회지선에서도 세월호 정국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기 보다는 대구라는 지역 정서에 맞게 협력과 상호 존중의 태도를 취해왔다.
이들의 전략은 중앙 차원에서 보면 매우 언짢은 일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서 위와 같은 행보는 각 정당의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것은 '서울 중심주의'에 불과하다. 각 지역들은 각기 다른 정치적 기준이 존재한다.
III.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모두 '다른' 정치판이다.김부겸 전 의원의 박정희 관련 발언은 중앙당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일정 부분 해당행위에 가깝다. 그러나 이것이 옳고, 그른지의 논의를 벗어나 김부겸 전 의원과, 이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정치인들은 선명성이 뚜렷한 다른 야권 정치인들보다 지역에서 훨씬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해답은 간단하다. 지역마다 전혀 다른 정치적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바라보았을 때, 이해가 안 가는 선거결과가 나오는 것 역시 위의 논의와 맥락을 같이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무능도, YS의 서거도, 국민의당의 호남 공략 모두 지역마다 모두 다르게 읽힌다.
즉, 각 지역마다 모두 다른 정치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는 중앙당의 논리대로만, 여의도의 상명하달로만, 광화문 근방에서의 보도로만 정국을 바라보아서는 절대로 지방에서 정국과 상관없이 경쟁력을 갖는 후보를 만들기 힘들다. 김영춘 전 의원이 중앙당이 방해만 안 한다면 당선될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 역시 서울에서는 오류지만, 부산에서는 아주 틀린 주장은 아닌 것이다.
![[오마이포토] 김무성 올라 탄 이정현](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16/0128/IE001918422_STD.jpg)
▲ [오마이포토] 김무성 올라 탄 이정현
이희훈
또 다른 사례가 이정현 의원의 순천-곡성 당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정현 의원의 전남 순천-곡성 당선에, 그것도 큰 격차로의 승리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재보궐 선거에 불과하며, 20대 총선에서는 패배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이정현 의원과 새누리당은 철저히 '지역'과 '개인'에 중점을 두며 선거에 임했다. 비례대표 시절 호남 예산을 따왔으며 19대 총선에서 광주에서 40% 대의 지지를 얻은 '이정현'의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또한 낙후된 전남의 정서를 공략하기 위해 새누리당이라는 이름을 지운 상태로 힘 있는 이정현이 '예산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외쳤다.
이정현 의원의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리고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까. 비단 영호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맥락을 같이하는 선거결과 나왔다. 손학규와 김두관이라는 거물을 누가 꺾었는가. 지역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들이었다.
IV. 지역위원회에 '자유'를 허하라결과적으로 중앙당에서 보는 지역의 선거구도와, 지역 안에서 바라보는 선거구도는 다르다. 지역간의 정서, 정치사회화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으니 2016년 4.13일지라도 전혀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유권자들의 선거가 벌어지는 것이다.
더민주는 지금 중앙 차원의 혁신와 개혁 행보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중앙 언론에서만 떠드는 상승세를 넘어서, 지역에서의 당선을 만들고자 한다면 해당 지역의 정서와 지역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지역위원회의 역할의 자유를 인정해줘야 한다.
물론 지역 내부의 파벌싸움과 정치비리의 위혐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울을 벗어난 지역들에서 더민주가 의석 수를 확보하고자 한다면,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자율적 공천방식이나 지원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동진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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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의 승리 전략, 지역위원회의 자유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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