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6
하영선
이번 SM6 시승은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와 르노삼성차 연구소를 되돌아 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일반 시내, 구불구불한 산길이 포함됐다. 시승은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1.6 TCe와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이는 2.0 GDe를 번갈아 타봤다
터보 엔진이 탑재된 SM6 1.6 TCe는 최고출력 190마력(5750rpm), 최대토크 26.5kg.m(2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SM6 모델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그런만큼 순발 가속성은 뛰어나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툭 튀어나가는 감각인데, 응답성이 빠르다. 중형세단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7.7초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변하는데,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감각이다. 5000rpm 전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사운드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마일드하다.
세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세팅으로 판단된다. 고속주행에서는 접지력이 뛰어나 안정적인 감각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펀-투 드라이빙은 가능하다. 패들시프트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수동모드가 적용된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은 변속이 빠르고 부드럽다. 응답성은 민첩하다. 터보랙은 불편을 느끼지는 않을 정도로 미세하다. 다만, 시속 100~120km 사이에서의 주행감에서는 풍절음이 거슬린다. 향후 창을 이중 접합으로 적용하는 걸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핸들링 감각은 흡족하다. 시속 60~90km로 달리면서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따라준다. 전륜구동 방식으로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맥퍼슨 스트럿과 어댑티브 모션 링크가 적용됐는데, 급코너링에서는 뉴트럴에 가깝다. 서스펜션 감각은 독일차에 비해서는 훨씬 부드럽게 세팅됐다.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을 감안한 세팅으로 보인다. 긴급한 제동에서는 생각보다 더 날카로운 반응이다.
2.0 GDe의 경우에는 여유롭게 안락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는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에 속한다. 최고출력은 150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20.6kg.m(4400rpm)으로 세팅됐는데, 매일 사용하는 데일리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진 파워는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시동을 건 후, 엔진회전수가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실내 소음이 51dB를 나타낸다. 도서관이나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수준이다. 정숙하다.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순간적인 액셀러레이팅에서는 민첩한 반응이다. 정지상태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불과 9.8초. 경쟁 모델인 쏘나타나 K5는 10.5초대 수준이다.
엔진회전수가 4000rpm을 넘어설 때의 부밍음은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엔진 사운드는 부드럽다. 시속 100km 정도에서는 터보 엔진이 탑재된 1.6 TCe보다 훨씬 조용한 감각이다. 렉서스 ES나 토요타 캠리를 연상케 하는 정도다. 승차감은 조용하면서도 안락하다. 고급 시트를 적용한 것도 한 원인이다. 운전 중에도 허리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대형 고급차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행중 윈드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돼 길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주행중 별도로 센터페시아 내비를 볼 필요가 없어 편의성을 더해준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를 통합해 제어해 주는 시스템인 멀티센스(Multi-Sense)는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인터페이스가 간결하게 세팅돼 운전자의 조작 편의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앞차와의 간격도 유지해준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프리미엄급으로 주행중에도 콘서트홀에 있는 것처럼 귀를 즐겁게 한다.
SM6에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을 비롯, 차간거리 경보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운전 피로도 경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 르노삼성 SM6의 시장 경쟁력은...

▲ SM6
하영선
르노삼성이 내놓은 SM6는 D세그먼트에 속한다.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다. 여기에 수입차로서는 폭스바겐 파사트나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크라이슬러 200 등도 포함된다.
르노삼성이 이 시장에서 SM5가 존재하면서도 굳이 SM6를 추가로 투입한 건, SM6가 럭셔리한 측면에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는 내부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SM5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도 무시할 수는 없는 대목이지만, 르노삼성 입장으로서는 SM6에 대한 기대치가 적잖다.
SM6는 디자인이나 퍼포먼스, 고급 편의사양 적용, 판매 가격 등에서 시장 경쟁력을 지닌 건 분명하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SM6를 통해 다시 부흥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르노삼성이 지난 수년간 내수 시장에서 판매 악화로 흐트러진 영업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는 결론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어수선해진 영업력은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SM6를 통해 재건할 가능성이 높다. 오랜만에 르노삼성이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 때문에서다.
한편, SM6의 국내 판매 가격은 주력 볼륨 모델인 가솔린 2.0 GDe가 ▲PE 2420만원 ▲SE 2640만원 ▲LE 2795만원 ▲RE 2995만원이며, 가솔린 터보 1.6 TCe는 ▲SE 2805만원 ▲LE 2960만원 ▲RE 3250만원이다. 도넛 봄베가 적용된 LPG 모델인 2.0 LPe는 ▲SE 2325만원 ▲LE 2480만원 ▲RE 26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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