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배치 계획 철회까지 요구... 반발수위 높여

등록 2016.02.17 21:03수정 2016.02.1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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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한국과 미국이 공식 논의에 착수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계획의 철회까지 요구하며 연일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우리는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현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의 평화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 대변인은 "한반도의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태도는 결연히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중국의 국가 안전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은 지난 15일 "관련국이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국가 안전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결연한 반대'란 표현을 처음으로 동원한 데 이어 이날도 재차 이 표현을 쓰며 공세의 수위를 이어갔다.

중국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도 전날 서울에서 "명확한 반대"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왕 부장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항장(항우의 부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으로 '흑심'을 뜻함), '사마소지심, 로인개지'(司馬昭之心, 路人皆知: 사마소의 야심은 누구나 다 안다)란 2개의 성어를 거론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숨은 의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를 중심으로 한 중국 언론들도 사드 문제와 관련,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강대한 군사적 배치로 대응해야 한다"는 등 강경 주장을 쏟아내며 '반대' 여론몰이를 주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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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환구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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