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리산자연휴양림으로
변종만
산행은 걸음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걷는 게 아니다. 땀 흘리고 힘들어 하며 많은 것을 깨닫는다. 가리산자연휴양림으로 가며 나무끼리 얼싸안고 자라는 연리목을 비롯해 여러 가지 모습의 나무들을 만난다. 화전민을 이주시킨 자리에 심었다는 낙엽송들이 눈이 내리는 겨울 하늘을 찔러대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가끔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추운 날씨 때문에 뒤풀이 장소가 바뀐 것도 모르고 오랜만에 만난 석호 후배와 멋진 풍경에 빠져 세월아 네월아 자유를 누리며 꼴찌로 내려갔다. 3시 40분경 출발하는 관광버스에 올라 정상의 바위틈에서 솟는 석간수와 휴양림 입구에서 가까운 용소폭포를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밀린 숙제를 하듯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에 들러 뒤풀이를 하고 청주로 향했다.
눈이 내리다 그쳤다,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날씨만 오락가락한 게 아니다. 우리가 지나온 곳에서 가까운 중앙고속도로 원주-제천 구간에서 30여대의 차량이 연쇄 충돌하여 도로가 마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오후 7시 30분경 집에 도착했다. 날씨가 나쁜 날은 세상일 하나도 모르는 듯 무사히 다녀온 것도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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