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놀랍네

[서평]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

등록 2016.02.24 11:19수정 2016.02.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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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갖고 있습니다. 막 태어난 아이도 갖고 있고, 100수를 넘겨 운명을 앞두고 계신 어르신들도 빠짐없이 다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게 그것입니다. 남의 것은 물론 자신의 것조차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하지 못하는 게 바로 그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그것을 우리는 '마음'이라고도 하고 '정신'이라고도 합니다. 마음과 행동, 정신과 행동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마음이 밝고 기쁘면 짓는 표정 또한 밝고 환하고, 정신이 올바르면 행동 또한 올바릅니다. 마음이나 정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행동이나 표정은 겉으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이나 행동은 어느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을 읽을 수 있는 코드, 마음이나 정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시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과 동물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을 심리학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은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이 인간과 더불어 나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디딤돌 같은 학문입니다. 복잡한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낸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심리학하면 복잡하고 난해한 학문, 일상생활과는 크게 관계없는 한 분야의 학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지은이 세노 다케하루 / 옮긴이 박혜림 / 발행처 스타북스 / 2016년 2월 22일 / 값 14,000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지은이 세노 다케하루 / 옮긴이 박혜림 / 발행처 스타북스 / 2016년 2월 22일 / 값 14,000원> 스타북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지은이 세노 다케하루, 옮긴이 박혜림, 발행처 스타북스)에서는 생활 주변에서 쉬 경험하거나 확인 할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이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모르던 일, 그저 답답하기만 했던 일들이 사실은 어떤 이유와 어떤 까닭으로 벌어지거나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는 조명등 같은 내용입니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이라고 했습니다. 이 고사성어에서 말하는 지피지기에 가장 적중하는 게 바로 심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심리는 물론 상대방의 심리를 알거나 이해한다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키워드가 될 수도 있고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할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네이처> 같이 아주 전문적이고 내로라하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결과들입니다.  

13~70세 커플 124쌍의 키스 장면을 조사한 결과 80쌍은 오른쪽으로 머리를 기울이고 44쌍은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보다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시도하는 헌팅이 성공 확률이 더 높은 건,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데 그 좋아지는 이유가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뇌가 판단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미팅에서 성공하려면 빨간색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팁처럼 읽을 수 있습니다. 딸이 자신을 닮은 사위와 결혼을 한 아빠라면 딸을 잘 키운 결과, 딸이 아빠를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2병, 사실은 생식기회 양보하기 위한 기행일 뿐

중2 또래의 특징을 상징하는 표현 중 하나가 '중2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은 중2병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중2'라는 말로 해석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중2'라는 나이는 사춘기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절'이라고 할 만큼 잘 통제되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 행동까지를 포함합니다.

'중2병은 사춘기 전반에 미치지만 이야기를 간단히 하기 위해 대표적 시기로서 그 이름이 된 중학교 2학년생을 논의 대상으로 한다. 중학교 2학년생은 대부분 신체적으로 생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중2병적 행동을 취해 미성숙함을 이성에게 드러내면 생식 기회를 적극적으로 잃는다. 그것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여기서 참신한 가설을 제창하고 싶다. 중2병 환자는 사회적으로 미성숙함을 다른 개체에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생식기회를 잃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윗세대에게 생식 기회를 적극적으로 양보하는 것 아닐까? 생식 가능한 여자의 수는 한정되어 있어 실제로 생식 활동을 할 수 있는 남자의 수보다 훨씬 적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 221쪽

어른들 입장에서는 쉬 이해되지 않는 중2또래들이 보이는 기이한 행동, 중2병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은 이렇습니다. 중2쯤이 되면 생식기능이 가능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2때 갖는 생식기능은 완전하지 못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즉 생식기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양육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심리적으로 자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 아이를 낳거나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 심리가 이성에게 일부러 정 떨어지게 행동하는 게 바로 중2병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중2병은 생식기능과 양육기능을 충분이 갖춘 윗세대에 생식기회를 양보하기 위해 스스로를 덜떨어진(?) 인간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맛은 와인 자체의 품질보다 가격이 결정하고, 식품에도 남녀가 있으며, '젠장!'하고 지르는 고함이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걸 이해할 즈음이 되면, 그동안 자신도 몰랐던 마음,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심리학이라는 작은 수단을 바로 이 책 속에서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지은이 세노 다케하루 / 옮긴이 박혜림 / 발행처 스타북스 / 2016년 2월 22일 / 값 14,000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 - 지적 호기심의 정말 재미있는 인문학 에세이

세노 다케하루 지음, 박혜림 옮김,
스타북스, 2016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뇌 심리학 #박혜림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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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톡톡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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