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조국을 가진 여자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가는 가장 유교적인 여성의 한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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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수(sydney)등록 2016.03.17 14:13
<!--[if !supportEmptyParas]--> <!--[endif]-->남자인 나는 고등학교 시절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을 읽은 이래 여자의 일생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내가 잘 아는 여자란 어머니들(복수)과 누나와 아내뿐이다. 어머니들은 험난한 시대와 더불어 팔자가 사나운 사람을 살았고 누님은 고생을 많이 했고 아내는 나를 만나서 애로사항은 좀 있긴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별 일 없는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요즘 한 여자의 일생에 대하여 치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지금까지 쓴 3권의 자서전은 모두 남자였는데 이번에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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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의 삶은 상황을 주도하는 주체적이기 보다는 주어진 상황, 특히 남성에 따른 종속변수일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가 지금 글로서 소개하고자 하는 여성은 철저히 종속적일 수밖에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살아온 특별한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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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70대에 이르는 40년대에 태어난 여성들은 그들이 인지했던 못하던 간에 격동기를 몸으로 겪으며 살아왔다. 대부분의 농촌 출신들은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업현장에 투입이 되어 소위 공순이가 되어 60년대 한국 경제가 고도성장하는 길에 초석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서울에 살았고 특별한 여건에서 일반적으로 가는 길을 걷지 않고 예외적인 길을 걸을 수 있었기에 다른 어느 누구와도 같은 삶을 살 수 없었던 삶을 살았던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5,000만 한국인 중에 단 한 사람도 같은 삶을 산 이가 없을 정도로 희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일이나 업적을 이룬 이야기가 아니고 평범한 인생이지만 마치 타임캡슐에 보관할만한 독특한 이야기이다.

자서전을 쓸 때는 집필을 맡긴이들이 제공하는 재료를 가공하는 것뿐이지만 이 여성의 삶은 해석이 필요했다.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의 사건이지만 왜 그랬어야 하는지 어떤 원인이 결과를 가져왔는지 해석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녀의 삶의 키워드는 '인격과 신앙의 균형'이다. 균형을 잃은 신앙이 얼마나 위험하고 균형 잡힌 인격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머니와 자신의 균형 잃은 신앙은 삶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 그녀의 전 생애를 통하여 그녀를 구원한 것이 있다면 신앙이 아니라 균형 잡힌 인격이다.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신앙은 삶을 파괴해도 인격은 삶을 건설했다. 인격이 그 사람을 삶을 만든다. 돈, 기술, 가문, 학력 이 모든 것들이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인격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녀의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뼈대는 어려서 어머니로부터 받은 엄한 유교적 교훈이었다. 그런데 이 유교적 코드가 본인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수동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작동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3개의 조국을 가진 코스모폴리턴적인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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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냉정한 아버지 같은 나라 한국, 따뜻한 양부모 같은 나라 미국, 전생에 살았던 것 같은 그리스 3 나라의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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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헬 조선의 젊은 여성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
첨부파일 정보세상.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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