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정의당, 더이상 야권연대 구애하지 않는다

D-28, 야권연대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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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섭(jopd1222)등록 2016.03.16 14:25

정의당 서울지역 후보들 국회정론관에서 야권연대관련 기자회견하는 정의당 서울 후보자들, 성북구을 박창완 후보가 기자 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조덕섭


뿔난 정의당, 더 이상 야권연대 구애하지 않는다
조덕섭/시민기자

연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후폭풍이 거세다. 지금까지 진행 되어온 1당(새누리당), 2당(더민주당)의 공천 내용을 들여다 보면 김무성 죽이기와 친노 청산의 모양새다.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싸움, 더민주당의 김종인, 박영선, 이철희로 연계된 커넥션과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하는 공천은 연일 화제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을 정도로 점입가경이다. 총선 D-28일, 본후보 등록을 일주일 남겨놓인 현재까지도 1, 2당은 자기 사람 심기위한 기싸움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 2당의 공천 후폭풍과는 대조적으로 4당인 정의당은 고양 덕양갑 심상정, 성북구을 박창완 등 전국 63명의 후보를 잡음 하나 없이 공천했다. 당내 비례대표 순위결정 선거도 무난하게 진행되어 본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야권 선거연대를 위한 '범야권전략협의체'를 일찍이 제안했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김종인 대표 체제로 들어서면서 이는 없었던 얘기가 되었다. 김종인 대표는 '심상정은 내가 예전부터 큰당으로 가라했다'는 등 불편한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심상정 대표의 야권연대에 대한 구애는 연일 계속 되었지만 더민주당은 무시와 외면으로 일관했다. 정의당 당원들의 자존심을 몇마디의 말로 뭉개버렸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은 수포로 돌아갔다. 국민의 당은 지역 후보에 따라 연대를 논할 수는 있지만 중앙의 입장은 아니라는 것을 못 박고 있다. 더민주당은 국민의당에는 '통합, 통합 안되면 연대라도' 식으로 제안하면서 야권의 시계를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의당에는 일체의 제안이 없을뿐더러 그나마 심상정 대표가 제안한 연대마저 거부하고 있다.

1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수도권 여론조사를 보면 정의당은 서울 지지율이 12.8%로 7.9%를 기록한 국민의 당을 앞섰다. 툭히 30대 연령층에서는 14.3%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한겨레와 한국 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선거구가 야권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이라 분류되는 성북구을 지역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현재 성북구을은 더민주당 기동민, 정의당 박창완, 국민의당 김인원이 경합하고 있다.

'지역에서라도 연대가 가능하지 않느냐?'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정당의 후보는 그 자신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보니 중앙당 전체와 연계된 방침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후보자들의 하소연이다. 지역에서의 연대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와 성패에 대한 책임소재 때문에 후보자로서는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급기야 연일 야권연대를 구애하던 정의당은 인천시당에 이어 서울시당에서도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의당의 전국 63명 공천자 중에 서울 지역 공천자는 16명이다. 지난 일요일 정의당 서울시당 대의원 대회를 통하여 이들 후보를 인준하고,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16명의 서울 지역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권에 연대에 대한 '정의당 서울 후보자들의 입장'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문에 나타난 정의당의 입장은 단호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
야권연대에 대한 정의당 서울지역 총선후보자들의 입장

1. 정의당 서울시당은 현재 서울지역 49개 선거구 가운데 16개 선거구에 국회의원 후보를 내고 민주주의 후퇴, 민생파탄,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돌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심판을 기조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또한 퇴행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413 총선에서 반드시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존중해 헌신적으로 야권연대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범야권전략협의체' 합의 이후 김종인 대표 체제로 교체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논의는 뒤로한 채 기계적인 '야권통합'만 외칠 뿐 야권연대에는 소극적으로 임하는 패권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야권연대에 대한 그 어떤 제안도 없었을 뿐 아니라 인천지역에서 합의된 야권연대마저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도리어 야권연대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 
3. 이대로 가면 서울지역 총선도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치러져 야권의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한 소극성과 패권성에 그 원인이 있음이 분명하다.
4. 정의당 서울시당은 이러한 더불어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한 소극성, 패권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서울시당 대의원대회와 총선 후보자들의 긴급한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첫째. 정의당 서울시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한 소극성, 패권성을 강력히 규탄하며 더 이상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20대 총선에 대응할 것이다.
둘째. 현재 16개 지역구에 후보로 등록한 정의당 서울시당의 후보들은 독자 완주를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패권과 구태정치를 심판할 것이다.
셋째. 정의당 서울시당은 중앙당과의 협의를 통해 16개 지역 외에 구로을 등에 추가로 전략 후보를 출마시켜 완주할 것이다.

2016. 3. 15

정의당 서울특별시당 20대 총선 후보자 일동

김종민(강서병), 김제남(은평을), 이동영(관악갑), 이호성(구로갑), 김관철(노원갑), 주희준(노원병), 오정빈(동대문갑), 김종철(동작을), 배준호(마포을), 임한솔(서대문을), 권태훈(서초을), 박창완(성북을), 정재민(영등포갑), 정연욱(용산), 윤공규(종로), 장지웅(중구성동갑)

<정의당 서울시당의 야권연대 관련 기자회견 전문>

더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한 소극성과 패권성을 규탄하며 야권연대에 더이 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공천 된 후보들 외에도 더민주당의 박영선 비대위원이 출마하는 구로을 지역에는 정의당 후보를 전략공천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상태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누가 보아도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고 하고 있다. 심지어는 개헌의석까지 넘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야권연대, 말 그대로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과 일대 일 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아무런 답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야권지지자들의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야권이 연대했던 지난 선거의 선례를 보면 투표용지가 인쇄되어 나오고 난 다음의 연대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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