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난타전'

대전 대덕구 예비후보 정용기 "허위사실 유포 고발" vs. 박영순 "후진적 선거운동"

등록 2016.03.23 19:31수정 2016.03.2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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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에서 네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새누리당 정용기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오른쪽). ⓒ 장재완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용기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하기도 전에 서로를 고발하고 비난하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타 정당 소속 모 후보가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에 대해 오늘 선관위에 이의 제기를 하고, 경찰에는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후보가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하고, 같은 정당 소속원 등 일부 세력이 이 같은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빠르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혹시라도 선량한 시민과 누리꾼들이 악의적인 행위에 현혹되거나 이용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선량한 시민과 누리꾼을 방패막이 삼아 주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비열한 세력은 결국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예비후보가 이렇게 발끈하고 나선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박 예비후보가 '지난 8년간 대덕구에는 신설 경로당이 없었다'고 표현 한 것. 이를 두고 정 예비후보는 자신이 대덕구청장으로 있던 2006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간이 박 예비후보가 지목한 8년에 속한다고 보고,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또 고발인가"라면서 "정용기 예비후보의 후진적 선거운동에 대해 개탄한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 측은 "시비의 발단이 된 페이스북 글 가운데 어디에도 정용기 예비후보를 특정해 지칭했다거나 혹은 정 후보가 소속된 정당명, 또는 다른 사항에 대해 직접적 표현이나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또 정 후보 측이 문제 삼고 있는 '지난 8년'이 정 후보 자신을 지칭한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8년간 구청장직을 수행한 사람은 정용기 후보 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정 후보의 주장은 고발을 위한 억지 주장일 뿐, 고발 당사자로서의 자격조차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것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정 후보의 지난 8년간 구청장직 수행에 대한 구민들의 부정적 평가가 비등해지자 이를 덮으려는 얄팍한 꼼수정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 후보 스스로 대덕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구비예산을 들여 경로당을 신설한 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먼저 당당히 입장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이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재정자립도가 대덕구보다도 더 열악한 동구나 중구 같은 자치구조차도 예산을 투자해 신설 경로당이 몇 개씩 되는 반면 대덕구에서는 지난 8년 동안 새로 지은 경로당이 하나도 없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정 후보는 본인 재직 시 경로당이 12개소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은 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새로 지은 경로당이 아니라 수자원공사나 아파트 시행·시공사가 지은 자연발생적 신설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본인의 치적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박영순 후보가 지난 8년간 신설 경로당이 없다고 언급한 것은 시청이나 구청의 자료에 의거 대덕구에는 공공경로당 신설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글을 올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 후보 측의 '묻지마 고발식', '책임면피식' 후진적 정치행태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용기 후보와 박영순 후보는 벌써 네 번째 대결을 펼친다. 지난 2006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38.74% 득표율로 22.3% 득표율에 그친 박 후보를 제쳤으며,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33.75%의 득표율로 29.51%에 그친 박 후보를 제치고 대덕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다시 2014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권선거에서 만났다. 3선을 포기한 정 후보가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 당시 현역이었던 박성효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를 위해 사퇴한 국회의원 보권선거에 나섰던 것. 그 결과 정 후보는 57.41%의 득표율로 42.58%에 그친 박 후보를 다시 제치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대전 대덕구 #정용기 #박영순 #대덕구청장 #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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