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여고 독서동아리 발표회 함께 읽기를 넘어선 독서토론, 학생들이 서로서로 연결되는 신비한 경험을 맛보았다.
고영준
모둠별로 개성 뽐내며 발표회도학기 말에는 각 모둠에서 자원을 받아 10개 모둠이 발표하기로 했다. 다양한 주제로 자신들 색깔에 맞는 활동을 한 동아리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낸 발표회는, 발표하는 학생들에겐 뿌듯함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다음 학기엔 어떻게 해갈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동아리 발표회 덕분이었을까? 2학기에는 180여 명이 41개 모둠의 독서동아리를 결성했다. 참고로 홍천여고 1학년 학생 수는 약 260명이다.
이들은 어떤 책을 함께 읽었을까? <아이, 로봇(I, robot)>을 읽고 기술과 윤리에 대한 고민을 했고, <삐딱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보고 들은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열여덟, 너의 존재감>을 읽으며, 같은 상황을 보는 다른 시선에 대해 이해했다. 또 <우아한 거짓말>, <전태일 평전>, <사막의 꽃>,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굿바이 동물원>, <더불어 교육혁명> 등을 읽고 토론하며, 나와 너,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넓혀갔다.
▲홍천여고 독서동아리 발표회 홍천여고 독서동아리 학생들이 모여 학교 동아리 활동의 장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고영준
덩달아 흥이 난 사람이 있다. 바로 홍천읍 서점 사장님이다. 참고서와 문제집만 살 줄 알았던 학생들이 인문사회교양서적을 사가다니, 무슨 일인가 싶었을 것 같다. 학생들이 얼마나 기특했을까? 그래서 동아리 발표회 때 도서상품권으로 후원까지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서석에 세워질 도서관 역시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도서관, 책 읽고 시를 읽는 농부들이 있는 도서관이 되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책읽기가 청소년들 삶 속에 스며들어 문화가 되는 것을 꿈꾼 두 선생님을 만나면서, 성적이나 계량화된 수치로 보이진 않지만, 학생들 영혼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도 이어질 홍천여고의 독서동아리 활동이 꾸준히 학교 문화로 정착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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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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