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분열 지X 같다" vs. "새 인물로 바뀌어야"

[4·13 총선 - 안산 상록을] 새누리 홍장표-더민주 김철민-국민의당 김영환, 3자구도 승자는?

등록 2016.03.31 19:04수정 2016.03.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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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경기 안산상록을에 출마한 홍장표 새누리당 후보가 스타프라자앞에서, 김철민 더민주 후보·국민의당 김영환 후보(왼쪽부터)가 상록수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경기 안산상록을에 출마한 홍장표 새누리당 후보가 스타프라자앞에서, 김철민 더민주 후보·국민의당 김영환 후보(왼쪽부터)가 상록수역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호열

D-13. 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3월 31일. 경기도 안산 상록을에는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새누리당 홍장표 18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전 안산시장, 국민의당 김영환 현 국회의원이 바로 그들이다. 안산발 '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안산 네 개 선거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지난 3일 <중부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장표 후보가 32.7%로 1위를 기록했다. 김철민 후보는 32.4%로 2위, 3위는 김영환 후보(17.8%)였다. 하지만 여야 가상대결에서는 '홍장표 40.3% 대 김철민 42.5%'로 오차범위 내 접전, '홍장표 39.7% 대 김영환 36.0%'로 오차범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이 조사는 지난 2월 28일부터 29일까지 안산 상록을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및 스마트폰앱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다. 통계보정은 성, 연령, 지역별(2015년 10월 행자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기본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상록을의 대표적인 지역 현안은 신안산선 개통과 구도심 지역의 주거환경개선이 꼽힌다. 신안산선은 2023년 개통을 예정하고 있어 후보 간 차별성이 없다. 주거환경개선도 차별화를 드러내긴 파괴력이 작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저잣거리의 투표 기준은 지지정당과 인물론이 중첩돼 나타나고 있다.

홍장표 "도시와 건설을 아는 도시공학 전문가가 적임자"

 홍장표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오후 안산 스타프라자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월피동에서 부곡동까지 100만평에 신도시를 건설해 안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장표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오후 안산 스타프라자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고 “월피동에서 부곡동까지 100만평에 신도시를 건설해 안산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호열

홍장표 후보에게 이번 총선은 권토중래의 장이다.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를 2위로 밀어내며 당선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2009년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상록을 당협위원장에 선출되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지역 토박이로 시의원 3선과 도의원을 지내면서 저인망식으로 다진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선거를 앞둔 비상 시기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홍 후보의 확장성이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19대 총선을 건너뛰면서 생긴 정치적 공백기가 컸다는 평이다. 기성 정치인 이미지가 짙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원주민과의 결합도도 예전만한 응집력을 보이지 않아 적신호가 켜졌다는 시선도 있다.


홍장표 후보는 31일 오전 단원구 원곡동 현충탑 참배한 후 스타프라자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신안산선을 조기개통하고 신도시를 만들어서 서민과 중산층 그리고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를 알고 건설을 아는 나 같은 도시공학 박사가 필요하다, 정부 예산을 따올 수 있고 국토교통위원을 움직일 수 있는 전문가가 상록을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스타프라자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후보는 "그간 안산은 더민주가 독식한 텃밭으로 이제 상록을 주민들이 똘똘 뭉쳐 새로운 안산 시대를 열어야 한다"라면서 "신도시를 건설해 신안산선 개통을 앞당기고 전철역도 들어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연대를 하든 안하든 관심 없고, 만약 단일화를 하면 내가 더 유리하다"라면서 "김철민 후보에겐 전통 민주당 표가 많고, 김영환 후보에겐 여당 표가 많은데 단일화하면 여당 표가 내게로 돌아서 압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3자 구도에 대해서 "지금처럼 3자 대결이 지속되면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도덕적·정치적으로 흠결 없고 상록을의 적임자인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철민 "김영환 후보, 야권연대로 박근혜 정부 심판에 동참해야"

 김철민 더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안산 성포예술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국회의원의 두 가지 조건인 지역을 잘 알고 사랑하는 자격을 갖춘 내가 상록을의 대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철민 더민주당 후보가 31일 오전 안산 성포예술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국회의원의 두 가지 조건인 지역을 잘 알고 사랑하는 자격을 갖춘 내가 상록을의 대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호열

김철민 후보는 민선시장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장직에 대한 주민 평가는 '보통'이다. 역대 안산시장 중 유일하게 송사에 얽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인지도에서 상대 후보에 견줄만 하다는 평이다. 소탈한 인간미도 강점으로 꼽힌다.

안산에서 조직적 결집도가 강력한 호남향우회는 김 후보의 든든한 뱃심이다. 끈끈한 인간관계를 타고 들어가는 독특한 조직력은 막강하다. 또 청년들의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들로 구성한 '청년 캠페인' 부대도 꾸렸다. 조직력 대결에서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김영환 후보와 주고받은 고발·비방전은 서로에게 부담으로 남았다. 김철민 후보의 전과나 시장 재직시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사업 등 이미 검증을 거친 사안을 붙들고 공방을 벌이면서 출혈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감정의 골이 패이면서 야권단일화 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상록수역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출근길 선거운동은 2시간 남짓 진행됐다.

김 후보는 "이명박근혜 정부 잃어버린 8년 동안 양극화와 불통 그리고 그 불통을 두 손 놓고 지켜보는 새누리당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라면서 "안산에서 30년을 살았고, 민선시장을 수행한 경험으로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갖춰 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포예술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시민·지지자 등 300여 명이 모였다. 김 후보는 "상록을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배출됐으나 자신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서만 일했지, 지역과 주민을 위해 일한 정치인은 없었다"라면서 "정책 선거와 클린 선거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세에 나선 김 후보에게 야권단일화에 대해 물어봤다. 김 후보는 "안산 4개 선거구의 더민주 후보들은 이미 국민의당에게 야권단일화를 제안했다"라면서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인만큼 김영환 후보가 심판 대열에 동참하리라 믿는다"라고 공을 김영환 후보에게 넘겼다.

김영환 "양당 기득권 체제, 이번 선거에서 3당 체제로 바꿔야"

 김영환 국민의당 후보가 31일 오후 안산 다농마트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승리의 알프스를 넘는 대장정에서 상록을이 정치혁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환 국민의당 후보가 31일 오후 안산 다농마트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승리의 알프스를 넘는 대장정에서 상록을이 정치혁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호열

김영환 후보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국회의원 4선에 김대중 정부 당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경험과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한 후 별다른 사고 없이 투명하게 자기관리를 한 것도 강점이다.

상록을은 홍장표 후보가 의원직을 상실한 후 2009년 재선거를 통해 입성해 재선한 지역이다. 김 후보의 19대 총선 결과도 성적표가 좋다. 이번 총선에서는 '상록을이 검증한 인물'을 내세우며 두 후보를 뒤쫓고 있다. 인물 평가와 노인 및 합리적 보수층 흡입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정치에 무게를 둔 행보로 지역 주민과의 낮은 밀착도는 약점으로 꼽힌다. 기호 3번의 숙명과 다선에 대한 식상한 분위기는 아킬레스건이다. 김철민 후보가 단일화에 문을 열어놓은 데 비해 "야권연대는 없다"라면서 선을 그은 것에 대한 지역 여론도 변수다.

김영환 후보도 상록수역 출근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더민주로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치에 부응하지 못한다"라면서 "양당 기득권 체제를 3당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의당 김영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날 유세는 오후 11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쉴틈없이 빼곡했다. 상록을 구석구석을 훑는 방식이다. 홍장표 후보와 일정이 비슷했다.

이날 오후 다농마트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김 후보는 "오늘 이 자리는 상록을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위한 마지막 출정식"이라며 "낡은 정치 혁파와 정치혁명을 위해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만큼 3번이 승리하는 선거혁명의 신기원을 이곳에서 일으켜 세우자"라고 호소했다.

김철민 후보는 야권연대의 문을 열어 놓았다. 반면 김영환 후보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그는 "내 지지층 중에는 1번을 지지하는 보수층들이 많은데 단일화를 하면 이들이 1번으로 돌아간다"라면서 "영남과 충남 등 보수 지지층을 많이 끌어와 홍장표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하는 게 야권연대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에둘러 거부했다.

안산시민 "둘로 갈라진 야당 걱정" vs. "새 인물로 바꿔야"

지역 민심은 복잡했다. 신삼휴(회사원, 49)씨는 "야권이 단일화를 못하고 계속 분열할 경우 안산 4개 선거구에서 모두 여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이 바닥 민심"이라며 "어느 한 곳이라도 단일화가 되면 그 바람을 타고 단일화 여론이 일어 야당 후보들을 압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상록수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50대 택시기사 김아무개씨는 "손님들이 현 정부에 불만이 많고, 살기 힘들다고 푸념들을 많이 한다"라면서 "정부 여당도 못하지만 야당도 워낙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야권연대가 화제였다. 다른 택시기사는 "그래도 야당을 찍어야 그나마 박근혜가 바뀌지 아니면 진짜 싹수 노랗다"라면서 "문제는 안산의 야당들이 죄다 둘로 갈라서서 '지X'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다농마트 앞에서 만난 이아무개씨는 "아파트 단지 뒤쪽 구도심에는 홍장표 후보 골수팬들이 많다"라고 귀띔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의원들이 잘못했지 홍장표가 잘못 한 게 뭐가 있나, 안산도 전부 다 새로운 인물로 바꿔야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대 총선 안산상록을 #새누리당 홍장표 #더민주당 김철민 #국민의당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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