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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출발 박병호, 내일 마수걸이 홈런 터질까

[해외야구] 박병호 vs. 요바니 가야르도... 승패의 향방은 어디로?

16.04.06 12:34최종업데이트16.04.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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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터졌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말 1사 3루에 우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네소타 박병호는 MLB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박병호는 지난 5일(아래 한국시각) 열린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MLB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개막전에서 안타를 터뜨린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했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병호는 이제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박병호가 오는 7일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게 된 투수는 볼티모어의 우완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다.

10년 차 102승의 베테랑 투수, 가야르도

2007년 MLB에 데뷔한 가야르도는 올해로 MLB 1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투수다. 가야르도는 지난 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42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사실 가야르도의 경력은 볼티모어 개막전 선발로 나선 틸먼보다 화려하다. 가야르도는 MLB 통산 102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3.66에 불과하다. 2009시즌 내셔널리그 탈삼진 5위, 2011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4위 및 탈삼진 5위, 2012시즌 내셔널리그 다승 6위 등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비록 2014시즌에는 8승에 그쳤지만, 2015시즌 텍사스에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가야르도는 2015 정규시즌 및 2016 시범경기에서 우타자에 확실히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가야르도는 2015 정규시즌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또한, 2016 시범경기에서는 좌타자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6.35를, 우타자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우타자인 박병호로서는 딱히 좋을 것이 없는 기록이다.

그렇지만 박병호에게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다. 가야르도가 피홈런 허용이 많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가야르도는 2009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최근 7시즌 동안 평균 20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피홈런 부문에서 2011시즌 내셔널리그 공동 5위, 2012시즌 내셔널리그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우타자에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점은 박병호에게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가야르도는 MLB 통산 151개의 피홈런 중 89개를 우타자에 허용했다. 좌타자보다 우타자에 강했지만, 우타자에게 장타 허용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야르도는 2016 시범경기에서도 좌타자에 피홈런 1개만을 허용했지만, 우타자에게는 무려 4개를 허용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타자인 박병호가 지난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보다 우투수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11타수 1안타 1타점 타율 0.091에 그쳤다.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47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 타율 0.298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우타자이지만, 좌투수가 아닌 우투수에 강한 면모를 발휘한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야구팬들이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거는 기대는 각기 다르다. 추신수에게는 높은 출루율을, 이대호에게는 플래툰을 넘어 주전 확보를, 김현수에게는 벤치 지킴이가 아닌 경기 출장을, 오승환에게는 추격조를 넘어 필승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KBO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홈런'을 원한다.

미네소타 역시 야구팬들과 마찬가지로 홈런을 기대하고 박병호를 영입했다. 미네소타는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팀 홈런 부문에서 11위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에서 50위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28개로 공동 22위를 기록한 브라이언 도저 단 한 명뿐이었을 정도로 미네소타의 홈런포는 리그 하위권에 그쳤다.

개막전에서 안타와 득점을 올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박병호.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나게 된 가야르도는 분명 쉽게 볼 수 없는 투수다. 그렇지만 우타자에 피홈런 허용이 많은 가야르도는, 박병호가 MLB 무대 첫 홈런을 신고하기에 딱 알맞은 투수이기도 하다. 과연 박병호는 MLB 통산 102승 투수를 상대로 시원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박병호의 MLB 두 번째 출장경기는 4월 7일 8시 5분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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