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된 땅에 아파트 분양?"

창원시 분양 승인, 태영 등 참여 유니시티... 환경단체 '오염토양 정화부터'

등록 2016.04.25 12:28수정 2016.04.25 12:28
0
원고료로 응원
a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유니티시'가 들어설 옛 39사단 터에 토양오염이 심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5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하고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유니티시'가 들어설 옛 39사단 터에 토양오염이 심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5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하고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창원 옛 39사단 터가 토양오염이 심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환경단체는 '분양 중단'과 '정밀조사', '오염 토양 정화' 등을 촉구했다.

창원 의창구 중동 소재 옛 39사단 터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39사단은 함안으로 이전했다. 창원시가 공공 부지 제공과 시행을 맡고, 태영건설․우림건설․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유니시티가 시공을 맡는다.

창원시는 '중동 유니시티' 분양 승인을 내주었고, 업체는 지난 22일 견본주택 공개와 함께 분양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아파트 61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1차 2867가구 분양에 들어갔다.

옛 39사 터 토양오염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창원시는 지난 12일 업체에 '오염 토양 정화조치 명령 통보'했다. 창원시는 올해 1월부터 2018년 1월 21일까지 오염 토양을 정화하도록 한 것이다.

창원시는 '토양 환경평가와 정밀조사' 결과, TPH(총석유계 탄화수소), Pb(납), Cu(구리), As(비소), Zn(아연)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염면적은 약 3만 2685㎡, 오염부피는 약 2만 7543㎡라 밝혔다.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해야"

마창진환경연합은 25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와 유니시티에 대해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하고 토양정밀조사 실시할 것"과 "아파트 분양 중단하고 정밀조사와 오염토양 정화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현재 39사 터는 실질적으로 발암물질과 중금속으로 오염된 죽음의 땅"이라며 "창원시는 정화명령을 내렸지만 토영오염 정화계획조차 내놓지 않았다.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향후 추가적인 조사 결과에 따라 오염면적과 깊이, 부피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창원시에 제출된 '토양환경평가보고서'는 일부 냄새와 토양색깔로 측정하는 '관능검사'로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는 "보고서 검토 결과 옥내 탱그저장소인 시설 등은 오염 개연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고, 시추조사로 냄새와 토양색상 등 현장 관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 징후가 없어 시료채취와 분석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a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유니티시'가 들어설 옛 39사단 터에 토양오염이 심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5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하고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유니티시'가 들어설 옛 39사단 터에 토양오염이 심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5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편법 작성된 토양환경평가 폐기하고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그러면서 이들은 "토양오염 깊이조사는 규정상 15m 깊이까지 조사해야 하지만, TPH는 7m 깊이까지, 중금속이 주로 검출된 사격장은 2m까지만 조사했다"며 "최종조사심도인 7m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검출 결과가 나왔지만 하부심도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 없이 마무리한 것"이라 했다.

또 마창진환경연합은 '과업지시서 잘못' 등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아파트 분양 중단하고 토양정밀조사와 오염토양정화부터 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마산합포 월영동 소재 옛 한국철강 터가 오염되어 창원시와 환경단체, 건설업체인 '부영'은 오염토양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당시 민관협의체에 참여했던 박종권 전 마창진환경연합 의장은 "한국철강 터는 10년간 논란 끝에 정화를 한 뒤 아파트 분양했다"며 "옛 39사단 터도 정화부터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유니시티측은 지하 2~3층까지 주차장을 건설하기에 오염된 토양을 파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창원시와 유니시티는 오염 면적이 넓지 않다고 보고, 아파트 건설과 정화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파낸 오염토양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건설하기 전에 오염 토양을 정화하는 게 우선"이라 말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앞으로 창원시청과 유니시티 분양소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39사단 터 #토양오염 #창원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