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행청소년단 서성해 총재에게서 '아동인권의 본질'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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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웅(bangcoor)등록 2016.05.24 14:24
"아이고 송 선생님 반갑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인사말과 해맑은 미소로 맞아주시는 분이 계시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으시고 지금은 대전효도회, 한국효행청소년단을 이끌고 계신 서성해 총재님이시다. 인권이 만난 사람이라는 주제로 가장 먼저 떠올라 인터뷰 요청 전화를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고 소박한 치킨 집에서 만나주셨다.
                                                                                                                      
기  자> 평생을 교직에 계시며 주력하셨던 일은 무엇인지요?
총재님> '아이 동(童)'글자를 보면 마을에 서서 있다는 뜻인데, 아이들은 원래 이처럼 뛰어 노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루 종일 뛰어도 지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아이들입니다. 백운초등학교 교장을 맡은 시절에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학교'에 대한 연구를 3년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나친 사교육비의 증가로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에, 이왕이면 잘 투자된 학교교실과 강당 같은 시설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말 그대로 즐겁게 체력단련하며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로 운영하는 데에 주력하였습니다.

기  자> 요즘 아동들은 방과 후에도 학원 2-3개 정도는 기본으로 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귀가 후에도 공부나 숙제에 대한 부모님의 강박에 시달립니다. '아동의 놀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아동인권침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총재님>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신 분은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이었습니다. 아동들의 인권을 젊은이, 늙은이와 같이 처음으로 격상시킨 것이었죠. 따라서 어린이도 어린이답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단순히 어린이보다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멋대로 부리고 강요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 아이가 전생에는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었을 수 있고, 또 훗날에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면 더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그의 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까지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아동들이 방과 후 많은 학원을 전전긍긍하는 현상은 일종의 단련과 극기의 차원에서 볼 때는 나름 긍정일 수 있겠으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이 부모의 일방적 욕심과 경쟁 심리에서 자행되는 것이라면 이는 인권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기  자> 학교 현장에서 느끼신 아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총재님> 43년간을 교직에 있으면서 한 가지 불만이었던 것은, 내가 경험했던 서당의 경서교육이나 예절 교육 같은 우리 전통의 문화유산이 교육과정에 빠져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틈만 나면 한자교육과 한자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한자야 말로 동양의 정신문화의 보고이며 세계적 선진국가가 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한자에 담겨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양한 체력단련을 통해서 극기를 배우고 건전한 정신을 갖추는 것도 교육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기  자> 끝으로 한국효행청소년단의 소개와 앞으로의 포부를 짧게 부탁드립니다.
총재님> 우리 청소년단은 2012년 임진년, 강남 갔던 제비가 다시 찾아온다는 음력 삼월 삼 짓날, 대전광역시청 3층 대강단에서 창단을 했습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큰 뜻을 품고 조상의 빛난 얼이자 인류 최고의 가치인 효(孝)의 전국화, 세계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 길이 곧바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과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달성해 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우리 청소년단은 올해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재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일부 무책임한 부모들의 아동학대나 아동방임의 문제는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아이보다 낫다'는  생각, '아이는 내 소유물'이라는 생각이 아동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데까지 몰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짧은 인터뷰였지만, 평생을 교직에서 살아오신 경험과 사랑, 박학다식하신 총재님과의 대화를 통해 아동인권의 본질에 대해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았다. 문득 얼마 전 뉴스에서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아동학대 사건을 보고 어느 교수님이 페이스 북에 올렸던 글귀가 떠올랐다.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 하늘이 나에게 잠시 맡긴 선물임을 자각해야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인권사무소 인권기자단이 운영하는 <충청인권누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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