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vs. 이마트 전기자전거, 가성비 끝판왕은?

[오마이뷰] 가격-무게 가벼운 윤바이크 C1, 성능은 테일지 에볼루션 '우세'

등록 2016.05.28 19:33수정 2016.05.28 19:33
5
원고료로 응원
a

'샤오미 자전거'라 불리는 윤바이크를 만든 이우 치우 윤메이크 대표. ⓒ 김시연


"'가격 대 성능비(가성비)'가 좋아 누구나 살 수 있는 전기 자전거를 만들고 싶었다."

지난해 30만 원대 전기 자전거로 화제를 모았던 이우 치우 윤메이크 대표의 '꿈'이다. 이른바 '샤오미 자전거'로 더 잘 알려진 '윤바이크'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윤바이크 한국 수입판매원인 게이트비젼(대표 김성수)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산업디자이너 출신인 이우 치우 대표도 직접 참석했다.

지난 2014년 중국 혁신기업 베스트 50에 뽑혔던 윤메이크는 샤오미 CEO, 알리바바 창업자, 폭스콘, 미국 퀄컴 등에서 직접 투자를 받아 지난해 윤바이크를 만들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당시만 해도 보급형 모델인 '윤바이크(운마) C1' 가격은 1999위안, 우리 돈 36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는 당시 투자자에게 한정 판매한 가격이고 실제 공식 출시 이후엔 439달러(약 51만 원, 샤오미 공식 쇼핑몰 기준)로 올랐다.

30만 원대 윤바이크가 70만 원대? 국내 전기 자전거 절반 수준

그런데 C1 모델의 국내 권장소비자가격은 89만8천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60만 원대 후반에서 70만 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지만 해외 직구시 5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140만~200만 원대에 이르는 삼천리, 알톤, 만도를 비롯한 국내 전기 자전거에 비하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이마트에서도 지난 4월 중국 '테일지'와 손잡고 80만 원대 전기 자전거를 선보였다.

테일지 에볼루션 전기자전거 이마트 판매 가격은 84만8천 원으로, 윤바이크 C1 실제 판매 가격보다는 15만 원 정도 비싸지만 주요 사양과 성능은 앞선다. 에볼루션과 사양이 비슷한 테일지 T5 모델의 경우 테일지 코리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1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우선 에볼루션은 C1과 달리 접이식이라 차량에 싣고 이동할 수 있고, '시마노 7단 기어'도 들어가 배터리가 떨어져 페달로 달릴 때 더 편하다. 배터리도 C1은 안장 뒤편에 있어 붙였다 떼기 좋지만 눈에 잘 띄는 구조인 반면, 에볼루션은 자전거 중심축(프레임)에 들어가 있어 일반 자전거와 구분하기 어렵다. 모터 출력과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도 에볼루션(250W, 8.8Ah 36V)이 C1(80W, 5.2Ah 36V)보다 앞선다.


a

샤오미에서 투자해 화제를 모았던 보급형 전기 자전거 윤바이크 C1. ⓒ 김시연


a

테일지 전기 자전거 에볼루션. 이마트에서 84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 이마트


무게와 편의성은 C1이 좀 더 우세하다. 둘 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프레임과 20인치 휠을 사용지만 C1은 1.5Kg짜리 배터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16Kg인 반면, 에볼루션은 20Kg이나 나간다. 두 제품 모두 손잡이 부분에 달린 LCD 계기판으로 현재 속도, 이동거리,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C1은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현재 위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 C1은 3축 자이로스코프 센서로 오르막을 자동으로 인식해 모터를 작동시킨다. 두 제품 모두 모터를 사용해 최대 10도 기울어진 곳까지 오를 수 있다. 페달을 밟아 모터를 구동하는 '페달 어시스트(PAS)' 방식과 스쿠터처럼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돌려 모터로 구동하는 '스로틀' 방식을 함께 쓰는 것도 비슷하다.

최고 속도는 국내 기준인 25km/h에 맞췄고, 최대 이동 거리는 모터만으로 달릴 때보다 파스 방식으로 달릴 때 더 긴데 C1은 각각 25Km와 75Km, 에볼루션은 각각 40km와 70km까지 나간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평균 4시간으로 비슷하다.

a

샤오미 대 이마트 전기 자전거 가성비 끝판왕은? 윤바이크 C1 대 테일지 에볼루션 사양 비교 ⓒ 김시연


페달-모터 함께 구동... 오르막길도 자동 인식

a

스쿠터처럼 페달 없이 모터로만 움직이는 윤바이크 X1 모델. ⓒ 김시연


게이트비젼은 이날 C1과 함께 접이식 스쿠터형 모델 X1과 최근 중국에 출시된 접이식 미니벨로 '미니'를 함께 선보였다. 항공기에 사용하는 특수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었다는 X1 국내 공식 가격은 168만 원에 이른다. 역시 샤오미 판매 가격은 899달러(약 106만 원), 직구 가격은 110만 원대로 격차가 있다. 이에 게이트비젼은 윤바이크 병행 수입이나 직구는 불법이라면서, 100% 완전 조립 배송, 출장 방문 애프터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에선 당분간 C1만 판매하고 X1과 '미니'는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미니 가격은 C1보다 좀 더 저렴할 전망이다.

출시 행사 현장에서 윤바이크 C1과 X1을 직접 시운전했다. C1은 오른쪽 손잡이에 달린 시동 버튼을 눌러도 모터가 바로 작동되지 않고, 페달을 밟아 7Km/h 정도 속도를 내야 모터가 작동되기 시작한다. 페달과 모터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고, '온 모드'에선 페달을 멈춰도 최대 25km/h까지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C1은 5단계로 모터 사용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온 모드'에선 100% 모터 힘으로, '오프 모드'에선 100% 페달의 힘으로만 움직인다면 '에코'-'일반'-'스포츠' 모드에선 페달을 밟을 때 모터가 각각 30%, 50%, 70% 전력으로 돕는다.

반면 X1은 스쿠터처럼 페달 없이 100% 모터 힘만으로 움직인다. 오른쪽 손잡이를 돌려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데 최고 속도는 25Km/h로 동일하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30㎞에 불과하다. 그나마 2초 정도면 접고 펼 수 있고, 무게도 17㎏ 정도로 가벼운 편이어서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며 레저용으로 활용할 만하다. 

a

윤바이크 접이식 미니벨로 전기자전거 '미니'. 국내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 김시연


샤오미 가세로 국내 전기 자전거 시장 확산 기대

지난해 전 세계 전기 자전거 시장 규모는 연간 4000만 대에 이르고, 이 가운데 중국이 3600만 대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는 2만 대 정도에 불과하다보니 보급형보다는 고급형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전기자전거는 지금까지 도로교통법상 원동기로 분류돼 자전거 전용 도로도 마음놓고 달릴 수 없었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전기 자전거 확산을 위해 제도 개선을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는 일반 자전거로 분류될 전망이다.

게이트비젼 관계자는 "전기 자전거는 오르막길도 편하게 오르고 샤워도 필요 없어 일반 자전거보다 더 자주, 더 먼 곳까지 이용할 수 있다"면서 "삼천리와 알톤 2강 체제인 국내 전기 자전거 시장은 140만 원대 이상 고가 제품 위주였지만 윤바이크가 들어오면 전기자전거 시장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일지를 수입 판매하는 아이엠씨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지금도 에볼루션을 비롯한 100만 원 미만 보급형 전기 자전거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면서 "샤오미까지 가세해 전기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지금보다 가격을 더 내리더라도 판매량을 늘려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자전거 #윤바이크 #샤오미 #이마트 전기자전거 #테일지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3. 3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4. 4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