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아동'을 받아줄 애정있는 초등학교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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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웅(bangcoor)등록 2016.06.14 11:33
'나홀로아동'은 하루에 1시간 이상 혼자 또는 초등학생 이하의 아동끼리 시간을 보내야 하는 13세 미만의 아동, 청소년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동네에 어두워지도록 끼리끼리 모여 노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과 후에 학원으로 내몰리는 요즈음은 학원에 갈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집안에 홀로 있거나 쓸쓸히 동네를 배회하기 일쑤다. 이렇게 방치된 아이들은 청소년 범죄에도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이는 학교마다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재고되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요즘 초등학교의 시설물을 보면 상당히 개선된 것을 볼 수 있다. 교실도 예전처럼 빡빡하지 않고 20명 남짓 여유 있게 수업을 하고 있고 급식시설이나 도서관, 체육관, 운동장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보면 형식적인 것이 많고 그것도 대부분 오후 3시 정도가 되면 마무리가 된다. 그 후에는 학원에 가지 않고 남은 학생들이 보호교사에 의해 교실에 모여 있게 되는 데, 말 그대로 보호교사아래서 tv를 보거나 하는 활동이 다이기에 대부분 그냥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 나홀로아동들은 대부분 이 3시에서 4시 이후부터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른 친구들은 저마다 학원차를 타고 학원에 가지만 이 아이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집에 가서 혼자 tv를 보거나 동네를 배회하며 부모님을 기다린다. 학교의 그 좋은 시설과 여건도 이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일전에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학교가 있었다. 학교의 모든 시설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맘껏 놀고 심신수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수업 시간도 필요한 경우 저녁시간까지 운영했다. 수업강사는 현직과 전직 교사, 학부모까지 자원을 받아 운영했다. 후원도 유치하여 방과 후 저녁 때까지 학교에 머무르는 아이들에게는 간식도 제공했다. 저녁에는 주로 악기나 풍물 등 놀이보다는 전문성에 치중하여 배울 수 있는 과목을 두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는 외로움이나 무서움이 자리 잡을 수 없다. 방과 후 수업은 주로 놀이나 취미 위주로 진행되기에 지루하거나 피곤하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일을 더 떠안게 된 것에 부담스러워 하던 교사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보람을 갖고 더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방과 후 프로그램의 자발적 확대는 나홀로아동의 탈선을 줄이고 교육격차를 줄이며 사교육비를 절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을 운영하기까지는 교장을 비롯하여 모든 교사, 학부모들의 꾸준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 혜택을 고스란히 우리의 아이들이 받게 된다면 이는 꼭 실천해 볼 만한 일이라고 봐진다. 아울러 교육청과 국가에서도 이러한 방과 후 프로그램의 확대에 대한 독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의 역할아니겠는가? 존 러스킨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에게 애정을 조금 주어 보아라. 그러면 크게 다시 돌려 받는다" 바로 정답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인권사무소 인권기자단이 운영하는 <충청인권누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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