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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조작 음모 다룬 <트릭> "대한민국 자화상"

[현장] 이정진-강예원-김태훈이 전한 슬프고도 무서운 음모

16.06.14 18:07최종업데이트16.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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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진-강예원-김태훈, '트릭'없는 선남선녀 <트릭>은 오보로 인해 방송가에서 매장됐던 휴먼 다큐멘터리 PD 석진(이정진 분)과 시한부 환자 도준(김태훈 분)의 아내 영애(김예원 분)가 명예와 돈을 위해 도준을 돌보는 다큐멘터리 '병상 일기'를 제작하며 벌어지는 방송 조작 파문을 그린 작품이다. 7월 14일 개봉. ⓒ 이정민


TV 화면으로 보는 다큐멘터리 모두가 진실일까. 대한민국 언론 매체의 이면을 파고든 영화 <트릭>이 14일 오전 서울 건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제작을 알렸다.

주요 사건은 시한부를 선고받은 환자(김태훈 분)와 그를 남편으로 둔 아내 영애(강예원 분), 그리고 이들을 방송사 PD 석진(이정진 분)이 다큐멘터리로 방송하면서 벌어진다. 한 부부의 삶을 관찰하며 일종의 시청률 조작을 시도하기 시작하는 것.

연출을 맡은 이창열 감독의 말처럼 "의도치 않게 언론 매체에 노출된 우리 모두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 감독은 "수많은 정보에 노출된 현실에서 진실을 통찰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의 기억들

▲ '트릭' 김태훈, 나는 결백한 남자! 배우 김태훈이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트릭>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카메라의 대상이 된 김태훈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시한부 환자 도준 역을 위해 그는 "많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말했다. "(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본다는 사실 자체가 죄송스러웠다"고 운을 뗀 그는 "촬영하는 매 순간이 울컥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 이유가 바로 아내 영애와 석진 때문이었다. 고통 때문에 촬영 중단을 선언하는 도진을 두고 점점 방송에 중독되는 태도를 보이던 두 사람은 결국 석진을 이용한다. 이를 인지한 듯 이정재는 "PD 입장에선 목표를 향해 돌아가든 어떻게 하든 1등으로만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진은 "KBS <남자의 자격>을 이경규 선배와 3년간 찍었는데 내 분량이 많지 않더라. 다 편집된 것"이라며 "이번에 <런닝맨>에서 다시 선배를 만났는데 내가 팀에 있으면 촬영이 빨리 끝난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런닝맨> 역사상 가장 빠르게 촬영이 끝났다"고 편집과 관련한 일화를 전했다.

▲ 강예원, '트릭' 없는 미소만발 배우 강예원이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트릭>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답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강예원은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영화까지 신경 써야 했던 그는 "부부를 바라보는 카메라와 영화를 찍는 카메라가 있는데 날 것의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다행히 <우리 결혼했어요>와 <진짜 사나이> 등의 예능 출연의 도움을 좀 받은 거 같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데뷔 초의 기억을 전했다. "정준호, 신은경 선배 주연인 영화에 행인으로 출연했던 적이 있는데 통편집 당했다"며 "그때 여자친구와 극장에서 그 작품을 보는데 참 무안했다"고 웃어 보였다.

행사 말미 이정진은 "이 영화 자체가 대한민국의 자화상인 거 같다"며 "결과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을 욕하면서도 스스로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만큼 영화에 몰입된 모습이었다.

영화 <트릭>은 오는 7월 7일 언론 시사회를 가진 뒤 14일 개봉 예정이다.

트릭 강예원 이정진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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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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