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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 삼성냉장고 AS과정에서 생긴 일

검토 완료

김민수(dach)등록 2016.06.16 13:19

냉장고 냉장고에서 나온 음식물, 냉장고 문제로 상당수 음식물이 상해서 버렸다. ⓒ 김민수


냉장고에 있던 식재료가 싱크대 위에 가득하다.
한 달 반 사이에 4번째 겪는 일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새로 구입한 냉장고가 곧 도착할 터이니 이제 냉장고 고장으로 음식물이 냉장고 안에서 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러하다.

4월초 이사하면서 냉장고 구입 / 보름여 지난 후 냉장기능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 / AS요청 / 1차 방문후 일주일 냉장상태 관찰 / 수리를 했으나 냉장기능 지속적으로 문제 / 그러는 사이 한 달 지나감 / 환불요청했으나 기간이 지났다며 불가하다고 함 / 동일한 부품을 품질보증 기간에 세번 이상 갈면 교환가능하다고 함/ AS 3차에 거쳐 받고 부품을 세 가지 이상 갈았지만 냉장기능 지속적으로 문제/ 동일한 부품을 3번 갈아야 교환가능하다고 함 / 품질보증서의 내용을 통해 부품이 아니라 동일한 이상임을 주장하자 환불해주기로 함 / 물론 이 과정에서 목소리가 컸음.

이사한 후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냉장고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상한 음식물때문에 배탈도 나고(처음엔 감지 못함), 상한 음식물을 버리면서 경제적인 손실도 입었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냉장고 AS를 받느라 개인적인 시간도 빼앗겼다.

삼성냉장고 곰팡이가 슬어버린 빵, 야채실에는 진딧물까지 번식해서 살고 있었다. ⓒ 김민수


냉장고 야채실에서는 심지어 진딧물이 서식하기도 했으며, 냉장실에서는 날파리도 날았다. 설마 냉장고에 날파리가 있을까 눈을 의심했고, 냉장고 문을 연 사이에 실내에 있던 것이 들어갔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야채실 하단과 곳곳에 진딧물이 기어다니는 것을 보면서 착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다.

진딧물의 서식조건 온도는 섭씨 10도-32도 사이다. 그렇다면 이 냉장고는 10도 이상으로 냉장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이 부품, 저 부품 바꿔가면서 냉장이 안 되는 것이 중대한 결함이고, 이것이 환불조건에 해당되지 않느냐는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절하고 아주 미안하다는 듯한 말투로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화가 폭발했고, 큰 소리가 오가고 난 후에야 비로소 '환불해 주겠다'는 답변을 AS센터 팀장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문제의 냉장고를 회수해 가는 날, 야채실에서 야채를 꺼내니 가히 진딧물 천국이었다. 동영상과 증거자료를 확보한 후에 냉장고를 삼성측으로 보냈다.

삼성냉장고 야채실에서 썩어가고 있는 야채들, 오래된 것이 아니라 냉장기능이 고장나서 생긴 문제였다. ⓒ 김민수


그런데 문제는 그간의 정신적 피해와 상한 음식물 배상에 대한 것은 어찌되는가의 문제였다.
얼추 잡아 20만원 상당의 음식물과 정신적 피해보상 등등을 참작해서 피해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답변은 상투적이었다.
친절하고 미안한 어투로 "그런 사례가 없어서 검토한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왔다.

"고객님, 저희 냉장고 때문에 속상하셨죠? 저희가 상도의 차원에서 피해보상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역시 일류기엄 삼성답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상도의 차원에서 5만 원을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예? 애들 껌값도 아니고...."
"이런 사례가 없어서....그래도 많이 받으시는 겁니다."
"뭐라? 그만 둬요. 안 받아요. 장난치는 거요. 식재료만 해도20만 원이 넘는다니까?"

기가 막혔다.
썩어나간 식재료 이야기를 하자, 구매영수증을 첨부해서 보내라 하고, 영수증 청구하면 다 보상해 줄것이냐 물으니, 그건 자기들이 판단해서 한단다. 얼마를 보상해 줄지도 모를일을 위해서, 그것도 왜 소비자가 피해증거자료를 직접 준비하고 증명해야 하는가?

그리고 며칠이 지났지만, 전화 한 통도 없다. 배째라는 식의 배포다. 일류기업이라는 삼성, 서비스도 일류이면 좋으련만 아직 거기까지 가려면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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