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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날 줄 알았던 넥센, 롯데 잡고 3위 유지

득점찬스 번번히 날린 롯데... 원정 9연전 4승5패로 마감

16.06.17 09:28최종업데이트16.06.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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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능력. 아마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를 거두면서 주중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로써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32승(1무 29패)을 기록,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롯데는 수차례 득점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연승 기회를 놓쳤다. 시즌 34패째(28승)를 당했지만 순위 경쟁팀인 삼성이 SK에게 3연패 하면서 6위 자리는 지키게 되었다. 

달아날 줄 아는 넥센,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

넥센은 1회부터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번 타자 고종욱이 내야안타로 출루 후 김하성과 대니돈, 윤석민의 3연속 적시타로 3-0을 만들었고 7번 타자로 선발출장한 이택근이 좌월 2점홈런을 기록하며 5-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아두치가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한 뒤 최준석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5-1로 한 점을 만회했다.

3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김준태의 안타와 문규현, 손아섭의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문호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문규현 타석 때 넥센 포수 김재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한 점 따라붙었고 문규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2점을 추가했다.

4회와 5회, 롯데는 두번의 득점찬스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4회엔 김상호의 내야안타와 정훈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지만 김준태가 삼진, 문규현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5회엔 선두타자 손아섭이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자 김문호와 황재균, 아두치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4회에 이어 또 다시 찾아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넥센은 롯데와 반대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5회말 2사후 김하성의 2루타와 윤석민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1,2루 기회에서 대니돈이 롯데 선발 이명우의 3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며 8-3으로 달아났다.

7회초 롯데는 또 다시 득점기회를 날렸다. 1사 후 문규현이 볼넷, 손아섭이 좌전안타를 기록하면서 1사 1,2루를 만들었지만 김문호가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득점권에있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오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 승부에 긴장감을 불어넣다. 

8회초, 이렇게 넥센의 승리로 굳어지는가했던 경기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나타났다.넥센의 구원투수 김택형이 나오자마자 롯데 황재균의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하며 곧바로 교체되었다. 불펜에서 대기하던 선수가 없던 넥센은 부랴부랴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아두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2루에서 최준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8-5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서 롯데는 김상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정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무사 만루의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준태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한 점 더 추가, 8-6이 됐다. 이어 감기몸살과 장염 증세로 두 경기 연속 결장했던 강민호가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서 나온 손아섭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점수는 8-7까지 좁혀졌다.
   
8회말, 추가점이 필요했던 넥센은 선두타자 이택근이 3루수 강습안타를 기록했고 이어 대주자 유재신의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에서 대타 박정음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로 2루주자를 불러들이면서 9-7로 달아났다. 이후 김재현의 번트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2사 1,2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10-7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마운드에선 8회 2사부터 등판한 넥센의 마무리 김세현이 아웃카운트 4개를 잘 잡아내면서 3시간 50여분의 혈투를 끝냈다.
 
넥센의 선발투수였던 신재영은 피안타 9개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내며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마무리 김세현 역시 시즌 18세이브째를 기록하면서 세이브 선두에 등극했다.

반면 롯데는 이명우가 홈런으로만 5실점하며 4와3분의 2이닝동안 8실점으로 무너졌고 구원 등판한 노경은과 이정민이 8회말 추가점을 내주면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아쉬움 남긴 롯데의 원정 9연전, 홈에서 SK 상대로 분위기 반전 노려

롯데는 전반기 성적의 큰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원정 9연전에서 4승 5패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경쟁팀들의 동반 부진으로 상위권 도약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그대로 중위권에 머물게 되었다.

특히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내준 게 롯데로선 굉장히 뼈아팠다. 14일 넥센전에서 8회초까지 6-1로 앞서던 경기를 불펜진의 난조로 8회에만 8점을 내주며 9-6으로 패한 경기는 올시즌 롯데 팬들에게 두고두고 아픔으로 기록 될 경기일 것이다. 스포츠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은 참 부질없지만 이 경기를 잡았다면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었으며 원정 9연전도 5할을 넘으면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9연전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

이제 기나긴 수도권 원정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갈 롯데의 다음 상대는 SK.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5승4패로 앞서있지만 접전 승부가 많았던 터라 손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SK는 선발 로테이션 상 1-2-3선발인 김광현-켈리-박종훈이 출전할 예정이고 주중 3연전인 삼성전에서 스윕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롯데도 SK와 마찬가지로 로테이션 상 1-2-3선발인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이 던질예정이고 그동안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윤길현이 부상에서 복귀해 불펜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돼 홈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의 SK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롯데의 물러설 수 없는 주말 3연전. 사직구장에서 그 결과를 확인 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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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www.blog.naver.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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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부족하겠지만 노력해서 좋은 내용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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