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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의 득점은 왜 오프사이드가 아닐까

16.06.17 09:34최종업데이트16.06.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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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맞대결은 유로 2016 최고의 경기라고 할 만했다. 1000억원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은 놀라운 프리킥 능력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가장 화제가 되었던 공격수 제이미 바디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다니엘 스터리지의 종료직전 극장골까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준 경기였다.

경기 진행자체는 매끄럽지 못했다. 웨일즈의 핸드볼 파울이 두차례 있었음에도 불구,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특히 전반 31분경 공이 벤 데이비스의 손에 맞은 장면은 득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되는 장면이었던 만큼, 충분히 페널티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장면은 후반 11분, 잉글랜드의 동점골 장면이다.

유로2016 잉글랜드 웨일즈 - MBC중계화면 캡쳐 ⓒ MBC


다니엘 스터리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양팀 선수들이 경합, 명백히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제이미 바디에게 흐르면서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바디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심판의 득점 선언 후 가레스 베일을 비롯한 웨일즈 선수들은 부심에게 달려가 항의했지만 기는 올라가지 않았다.

흔히 오프사이드를 설명할때 '패스하는 순간 최종 수비수보다 앞서있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발간한 규정집은 "최종 두번째 상대 선수와 동일 선상에 있는 경우"와 "최종 두명의 상대 선수와 동일 선상에 있는 경우"를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최종 두번째 상대선수는 골키퍼를 포함한 상대 모든 선수를 말한다.

또 IFAB는 "플레이에 간섭하거나", "상대 선수를 방해하거나".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으면서 이득을 얻을 때" 오프사이드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이미 바디의 득점장면을 돌이켜보면 바디의 위치는 골키퍼의 최종 두번째 상대 선수보다 앞서있었고, 득점을 통해 플레이에 간섭했을 뿐 아니라 커다란 이득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디의 득점은 인정되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스터리지의 크로스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는 없었다. 올라온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바디가 오프사이드 위치로 이동했다. 경합 순간 공은 웨일즈의 윌리엄스의 머리를 맞고 바디에게 연결되었다. 결국 공격수의 패스가 아닌 수비수의 볼처리, 또는 의도와 상관없이 흐른것으로 판단한 것. 윌리엄스의 패스미스로 보는 경우 당연히 오프사이드가 아니며, 스터리지의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바디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득점으로 선언된 것.

한편 경기전부터 가레스 베일과 웨인 루니의 신경전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경기가 마무리되며 경기 내용 측면에서 지지부진했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결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전과 달리 각조 3위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변경된 이번 대회 규칙에 따라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축구가 주를 이루며 재미가 반감되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번 라이벌 대결이 여러가지 이슈를 낳으며 대회에 대한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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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잉글랜드 웨일즈 바디 스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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