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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미일 통합 4257안타, 기네스 세계 신기록 인정

[MLB] 단일 리그 기록 보유자 로즈는 반발, 기네스는 통합 기록 인정

16.06.26 10:56최종업데이트16.06.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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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교타자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말린스)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날렸던 4257개의 안타가 세계 최고 기록으로 인정 받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서 이치로가 세운 기록이 단일 리그 기록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 기록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이치로는 6월 16일(이하 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여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이치로는 일본 시절 1278개의 안타와 메이저리그 2977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통합 4255개).

그리고 이 때의 경기에서 2안타를 추가하며 4257개의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 2개의 안타가 기념비적이었던 이유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이 4256개(피트 로즈)였고, 이치로가 그 기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도박으로 얼룩진 안타왕 로즈, 이치로의 통합 기록에 반발

그러나 이 기록은 논란을 빚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 세계 각국의 프로야구 리그의 기록들을 통합하여 산출하는 것에 대한 형평성이 문제였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피트 로즈가 이치로의 기록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로즈는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임은 인정하지만 기록적인 면에서 일본 시절 기록을 포함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치로의 고등학교 시절 안타 기록까지 더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로즈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물론 로즈도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로즈는 감독 시절 승부 조작과 연계된 도박 혐의로 야구계에서 영구 퇴출된 상태다.

당연히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까지 박탈되며 역사적인 대기록을 보유했음에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배리 본즈(역대 홈런 1위, 762개)의 경우 약물에 대한 의혹은 받았지만 처벌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로즈에게는 입후보 자격마저 없는 상태다.

기네스 기록 추가한 이치로, 기록 제조기의 기록은 어디까지?

그러나 이치로는 결국 이 기록을 세계 기록으로 인정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합한 기록이지만, 이치로의 프로 커리어 자체를 인정한 것이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졌던 10년 연속 200안타,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14년 262안타) 그리고 올스타 게임 최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등을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 받은 적이 있다.

이후 이치로는 6경기에 더 출전하여 안타 4개를 추가, 현재까지 4261안타로 그 신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나이로 인하여 선발 출전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선발이나 대타 등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며 시즌 타율도 3할 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일 기록으로만 따져도 이치로의 통산 안타는 2983개로 3000안타 클럽에 1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를 넘긴 선수는 로즈를 포함하여 타일러 콥(4191안타 2위), 행크 애런(3771안타 3위, 홈런 역대 2위), 데릭 지터(3465안타 6위), 폴 몰리터(3319안타, 현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 크레이그 비지오(3060안타), 로베르토 클레멘테(3000안타) 등 29명이 있다.

메이저리그 3000안타 클럽 중 현역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3106안타 695홈런) 1명이며, 현역 2위 이치로는 역대 31위에 올라 있다. 역대 30위 샘 라이스의 기록까지는 단 4개의 안타만이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는 4명 뿐이다. 도박 혐의로 영구 퇴출된 로즈, 2년 전에 은퇴한 지터(2020년 첫 입후보 자격), 현역 선수인 로드리게스 그리고 약물 혐의가 인정된 라파엘 팔메이로(3020안타 569홈런)가 그들이다. 로즈는 즉시 입후보 자격이 박탈되었고, 팔메이로는 후보엔 올랐지만 득표율이 떨어져 입후보 자격을 잃었다.

클레멘테의 경우 니카라과 구호 활동을 하러 가던 길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여 5년의 유예 기간 없이 바로 헌액된 사례가 있다. 지터의 경우는 이런 예외가 적용되지 않아 5년의 유예 기간을 채워야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미첼 리포트와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로 인하여 1시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어 향후 여론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가 만일 17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여 메이저리그 3000안타의 단일 기록까지 달성한다면,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부상만 없이 지금의 패턴으로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치로의 3000안타 기록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향후 명예의 전당도 예약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메이저리그 3000안타에 도전하는 동안 기네스에 등록된 이치로의 세계 최다 안타 기록도 덩달아 경신된다. 기네스에 의해 프로 통산 안타 세계 신기록을 인정 받은 이치로가 그 기록을 어떠한 높이까지 수립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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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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