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뉴스9>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 이날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촬영 비하인드, 송혜교와의 열애설 심경, 한류스타로서의 책임감 등을 털어놨다.
KBS
방송사들은 보도까지 돈을 노리는 싸움질에 이용한다. 민주적 공론의 마당이 되어야 할 뉴스 시간이 밥그릇 챙기기의 무기로 전락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KBS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홍보하는 보도만 10번 이상을 했다. '한류 열풍', '음원 싹쓸이' 등의 내용으로 뉴스가 아니라 일방적 홍보일색이었다. 해외 특파원들도 동원됐다.
<'태양의 후예' 중국서 열풍…"한류 새 장">, <'태양의 후예' 열풍…중 공안 '주의보'>는 중국 상하이 특파원이, <'태양의 후예' 동남아 열풍…총리도 '팬'>은 방콕 특파원이 등장했다. "중국공안이 이례적으로 '송중기 상사병'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놨을 정도" 등 제목만으로도 낯이 뜨거울 지경이다.
시청률이라는 먹잇감에만 침을 흘리는 것도 아니다. 방송들의 밥이라 할 수 있는 광고비를 더 유리하게 챙길 수 있는 배식제도를 둘러싼 싸움도 치열하다. 뉴스 시간은 경쟁 상대와의 무기로 동원된다.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시청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광고 시청률이다.
시청자들이 정작 광고를 보지 않는 프로그램에 광고비를 내줄 광고주는 없다. 시청자들은 광고의 더미에 짜증이 나 있다. 채널을 요리조리 바꾸며 광고를 피하려 한다. 광고비에 밥줄을 대고 있는 방송사로서는 시청자들이 야속하다. 광고 봐주지 않는 얌체 같은 시청자라고 원망해봐야 소용없다. 중간광고는 이러한 딜레마를 좀 줄이기 위한 열쇠로 보인다. 프로그램에 빠져서 보고 있는데 중간에 광고가 툭 튀어나오니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종편을 비롯한 유료방송사에는 허용되어있는 반면 지상파방송사에만 중간광고를 못하게 되어있다. 물론 종편 등에 대한 특혜인 셈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우리도 똑같이 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며, 뉴스 시간을 앞세워서 밥그릇싸움에 나섰다. 4월 28일, 6월17일에는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에서 일제히 "중간광고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지상파 연합군이 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와 공영방송의 중심인 KBS가 중간광고 허용 여론 몰이에 가장 앞장섰다. 올해만 10여 차례나 뉴스에서 다루었을 정도다. 득달같다고 할 도리밖에 없다.
어버이 연합 의혹, 비정규직의 고통, 세월호 참사의 진실, 대기업의 횡포에는 무관심하거나 시큰둥하더니, 제 잇속이 걸린 사안에는 기자들까지 나선다. 방송 뉴스 시간이 공적 공론장이 아니라 장사꾼들의 장터가 된 꼴이다. 중간광고 허용 주장을 부풀려서 여론몰이하기에 바쁜 방송사들은 돈독이 잔뜩 오른 모양새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 갖다 댄다. 때로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엉터리 근거를 내세우기도 일쑤다.
서로 만나기만 하면 음식물을 차지하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는 아귀의 모습이라면 너무 심한 비유일까?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방송광고시장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뺏고 뺏기는 아귀다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의 시간과 관심, 그리고 돈줄을 놓고 다툼이다. 중간광고로 당장은 수익이 조금 늘어나는 듯해 보여도 언 발에 오줌누기다. 이미 시청자들은 광고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광고로 덧칠한 저속한 프로그램으로는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없다.
권력 감시와 비판, 공정보도라는 본연의 정체성 찾아야한국 방송들의 몰골이 처참하다. 아귀는 음식물을 구하지만 막상 먹으려 들면 불이 되어 버리므로 먹을 수가 없다고 한다. 선정적 자극적 보도, 수익성 중심의 조직 개편 그리고 중간광고 허용 등 아무리 용을 써봐야 방송사들의 허기와 갈증은 풀리기 어렵다. 진흙탕에서의 개싸움으로는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을 떠나게 할 뿐이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공정한 보도로 민주적 기반의 형성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방송사들에서 돈에 걸신들린 듯이 다툼을 해봐야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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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저널리즘부 박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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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종편, '막장' 지상파... 진짜 처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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