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재규어, 드라이빙의 매력을 발산하다

[오마이뷰] 스포츠 세단 재규어 XE를 타보니

등록 2016.07.04 09:48수정 2016.07.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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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재규어 브랜드는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총 1112대가 판매됐다. 시장 점유율은 1.19%. 작년 같은 기간 1180대가 판매된 것에 비하면 -6% 성장한 셈이다. 1월과 2월 두 달간 XJ와 XF 2개 차종은 모델 체인지 등을 이유로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재규어는 XE를 비롯 XF와 XJ, F-TYPE 등 4개 모델, 트림별 25개의 라인업을 갖췄는데, 이중에서도 스포츠 세단에 속하는 XE가 주력 모델에 해당한다.

XE는 국내 시장에서는 20d와 20t, S 등 5개 트림별 모델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총 750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재규어 전체 판매량의 67.4%에 달한다.

XE는 20, 30대 젊은 층을 주력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디자인에 탄력적인 주행성능을 지닌 게 강점이다. 여기에 연비효율성도 뛰어나다는 건 매력 포인트다.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디자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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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재규어의 엔트리 모델인 XE는 도시 지향적인 깔끔한 스타일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아한 모습은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다. 앞과 뒤의 프로포션이나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스포츠 세단으로서 공기저항 계수는 불과 0.26 Cd로 재규어 모델 중 가장 낮게 설계된 것도 눈길을 모은다.

후드 상단은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질을 연상시킨다. 중앙의 캐릭터 라인은 입체감을 더한다. 윈드 스크린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가파르게 경사진 것도 이채롭다. 후드가 길어지는 스타일을 연출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라인으로 적용했는데, 아랫선은 두텁다. 헤드램프는 직선이 강조된 모습으로 날카로우면서도 세련미가 흐른다. 범퍼 하단의 에어덕트도 맵시를 더하는 요소다.

측면에서는 쿠페 형상이 돋보이는데, 스포츠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감각이 더해졌다. 후드에서 루프 상단, 리어 글래스로, 또 펜더에서 웨이스트 라인을 따라 흐르는 공기 흐름은 매끄러운 모양새다.

디자인은 하나의 선이 강조돼 면으로 이뤄지는 기술이 적용됐는데, XE의 측면 하단 라인은 편평하지만은 않다. 이 역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A필러 하단에는 크롬으로 적용된 재규어 레터링도 산뜻한 모양새다.

뒷면에서도 재규어만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직선이 강조된 리어 램프는 부드러운 맛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트렁크 리드는 고속주행에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높이는 리어 스포일러 역할도 하게끔 디자인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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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실내는 고급감이 더해졌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T'자형 구조로 편평한 모양새인데, 스티칭은 정교하다. 재질감도 괜찮다. 센터페시아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시원시원한 감각이며, 팝업 스타일의 원통형 드라이브 컨트롤 시스템은 재규어만의 독특한 디자인 감각을 선보인다. 사용하기도 쉬운 데다, 조작감은 한 박자 빠르다. 트렁크 용량은 455ℓ를 수용할 수 있다.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탄력적인 주행감각

시승차는 배기량 1999cc의 I4 Turbo 엔진이 탑재된 XE 디젤 모델. 최고출력은 180마력(4000rpm), 최대토크는 43.9kg.m(1750~25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정지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 뒤, 엔진회전수 800rpm의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 소음은 50db 수준이다. 비교적 조용한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정도인데, 디젤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용한 편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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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차체가 굉장히 가볍다는 인상을 받는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가볍기는 마찬가지다. 경쟁 유럽차들의 묵직한 주행 감각과는 다른 감각이다.

XE는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방식을 채택한 이유 때문이다. 차체의 75%는 알루미늄으로 구성됐다. 재규어 세단 중 가장 가벼우면서도 강성은 오히려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한 박자 빠르다. 저속의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툭 튀어나가는 모양새다. 타력 주행으로 이어지는 시속 120km 전후에서는 실내 소음도 조용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다.

중고속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빙 맛도 운전자의 재미를 더한다. 스티어링 휠 감각은 고속에서도 여전히 가볍다. 차체가 광범위하게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돼 가벼우면서도 탄력적인 주행감을 높인다. 엔진사운드는 음악처럼 들리는데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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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E에는 패들시프트가 적용됐다. 주행중 시프트업 다운을 빠르게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젊은 층을 겨냥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것을 강조한 만큼 패들시프트 적용은 적절하다. 8단 자동변속기 반응은 직관적이며 민첩하다.

후륜구동 모델인 XE의 핸들링 감각은 빠르고 민첩한데 헤어핀에서는 약 오버스티어를 느끼기도 한다. 슬립은 잘 절제되고, 그립감 역시 뛰어나지만, 차체가 생각보다 훨씬 가볍다보니 이 같은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 완만한 코너링에서는 뉴트럴 지향이다.

연비효율성은 꽤 만족스럽다. 도심에서는 12.4km/ℓ, 복합연비는 13.8km/ℓ 수준이다. 연비는 사실 운전자의 개성이나 취향 등 운전상황에 따라 연비가 크게 달라진다. 급제동이나 급출발, 급가속 등을 자제하는 운전자세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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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재규어 XF의 시장 경쟁력은...

재규어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렉서스, 인피니티 등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하는데, 전통적으로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는 인피니티 브랜드를 연상시킨다.

XE는 재규어의 엔트리 모델로 스포츠 세단에 속한다. 저속 엔진회전 영역에서의 토크감을 비롯해 고속에서의 탄력적인 주행감각은 만족스럽다. 여기에 단아한 디자인 감각은 XE만의 세련스러움을 돋보이기에도 충분한데 20, 30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XE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0d는 4710만~5450만 원, 20t는 4750만 원,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3.0SC S는 6820만 원으로 세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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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 하영선


덧붙이는 글 하영선 기자는 자동차전문지 <데일리카> 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재규어 #재규어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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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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