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신제품 살린 '신의 한 수'

[오마이뷰] 스카이 IM-100 직접 써보니... 스톤 빠진 아임백은 '단팥 없는 찐빵'

등록 2016.07.02 19:46수정 2016.07.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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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스카이 아임백(IM-100)과 스톤. 아임백 단말기에 있는 스톤 매니저 앱으로 무드 램프 종류나 알람 시간 등을 변경할 수 있다. ⓒ 김시연



팬택 복귀작 '스카이 IM-100(아래 아임백)'에 '스톤'은 '신의 한수'였다. 이런 첫 인상은 지난 며칠 제품을 직접 써보면서 점점 확신으로 굳어졌다(관련기사: 가격 거품·자존심 버린 팬택, 이전과 달라졌다).

흔히 신제품 리뷰를 신청하면 체험용 단말기만 달랑 온다. 그런데 아임백은 번들 스피커 '스톤'이 딸려 왔다. 당연했다. 스톤이 빠진 아임백은 '단팥 없는 찐빵'이니까.

스톤이 빠진 아임백은 '단팥 없는 찐빵'

'스톤(STONE)'은 무선 충전기를 겸한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다. 시중에 비슷한 액세서리가 나와 있지만 10만 원 안팎에 구매해야 한다. 대신 아임백 패키지에는 번들 이어폰이 없다.

스톤 무게만 490g, 단말기 본체(130g)는 물론, 지금까지 선보인 스마트폰 액세서리 가운데 가장 무겁다. 들고 다니긴 어렵고 집에 두고 쓸 수밖에 없다.

스톤의 가장 큰 매력은 아임백과 교감이다. 물론 스톤은 같은 자기유도방식(WPC/ PMA)을 채용한 삼성 갤럭시S7 같은 타사 단말기도 무선 충전할 수 있다.

하지만 단말기 접근을 인식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는 웰컴 라이팅, 7가지 색으로 변하는 무드 램프, 알람 기능 등은 오직 아임백만 가능하다. 또 아임백은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단말기만 스톤 위에 올려두면 자동 연결된다. NFC(근거리 무선통신)와 블루투스 기술을 함께 쓴 덕분이다.


아임백 내장 스피커로 음악을 듣다 단말기를 스톤 위에 올려두면 자연스럽게 스톤 스피커로 옮겨 재생된다. 스톤 안에는 3W급 스피커 2개와 저음역대를 보강한 우퍼 스피커가 들어있다. 수십만 원대 고급 스피커에 비할 순 없겠지만 내장 스피커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를 들려줬다. 미리 잠드는 시간을 맞춰두면 때맞춰 노래 음량과 램프 밝기가 점점 줄어들다가 자동으로 멈추고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다시 켜진다.


2600mAh 배터리를 내장해 전원에서 벗어나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스톤이 전원과 연결돼 있지 않으면 무선 충전은 되지 않는다. 또 스톤이 전원과 연결돼 있어도 스톤을 끄면 무선 충전은 되지 않는다. 또 무선 충전이 안 되는 다른 단말기도 함께 충전할 수 있는 USB 단자도 한두 개쯤 있었으면 금상첨화겠다.

2% 아쉬운 아임백, 아날로그 감성 '휠 키' 불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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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음량 버튼의 진화 아이폰 측면 버튼에서 LG 후면 버튼, 팬택 IM-100 후면 버튼까지 ⓒ 김시연


아임백 단말기는 스톤에 비하면 '2%' 아쉬웠다. 40만 원대 중저가를 감안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사실 아임백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음량 버튼을 대체한 휠 키였다. 과거 라디오나 카세트 플레이어 같은 아날로그 시절 정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휠 키를 써보니 좀 걸리적거렸다. 단말기 사용 도중 의도하지 않게 손이 닿아 휠 키가 돌아가는 일이 잦았다. 조용해야할 장소에서 휠 키를 잘 못 돌리는 바람에 음악 소리가 갑자기 커져 당황하기도 했다.

물론 휠 키의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선 보통 버튼 방식 스마트폰은 음량을 1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지만 아임백은 100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보통 버튼 방식은 '올리기/낮추기' 2가지가 전부지만 휠 키는 '누르기'를 활용해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켜진 화면에선 휠 키를 한 번 누르면 음악을 바로 재생할 수 있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선 전원 버튼 구실도 한다.

동영상이나 음악 재생 도중 휠 키를 한 번 누른 뒤 아래위로 돌리면 2초 단위로 정밀 검색도 할 수 있다. 다만 정밀 검색은 스카이 자체 앱에서만 쓸 수 있고 유튜브나 다른 서드파티 앱에선 활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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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IM-100 측면에는 버튼 대신 휠 키가 달려 음량 조절 등이 가능하다. ⓒ 김시연


분리형 배터리를 포기해 디자인은 한결 깔끔해졌지만 단말기 성능은 '보급형'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아임백은 지난해 퀄컴에서 발표한 보급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430 칩(옥타코어 1.4GHz)'을 썼고, 내장 메모리(RAM)는 2GB(기가바이트)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옥타코어 2.2GHz) 프로세서에 4GB 램을 채택한 LG G5나 갤럭시S7 같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비할 순 없다. '컴투스 프로야구 2016'나 '클래시 오브 클랜' 같은 온라인 게임을 실행했더니, 평소 쓰던 아이폰6에선 느끼지 못했던 '버벅거림'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다.

결국 아임백은 40만 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 5.12인치 풀HD 액정화면,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배터리 용량 등 2~3년 전 나온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보다 분명 사양은 높다. 하지만 과거 경쟁사 프리미엄급 단말기 성능에 뒤지지 않았던 베가 아이언이나 시크릿노트 정도의 만족감을 기대할 순 없다. 다만 스톤이 그 부족함을 일정 부분 채우고 있을 뿐이다.      
덧붙이는 글 *리뷰용 제품은 팬택에서 제공했으며, 제품은 리뷰 후 반납했습니다.
#팬택 #아임백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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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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