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얼마나 했느냐?' 황당한 면접 질문

2030정책참여단 '청년 면접 실태조사'결과 발표회 가져

등록 2016.07.14 10:06수정 2016.07.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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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면접장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일까?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희망재단은 2030정책참여단와 함께 '청년 면접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최정애


청년들이 면접장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일까?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청년희망재단은 2030정책참여단와 함께 '청년 면접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7월 7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6층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발표회에는 책상에 발을 올리고 담배를 피우는 면접관, 면접 하루 전 면접 취소 통보, 연애 기간을 물어보는 등 황당한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검색과 심층인터뷰, 구직활동 중 면접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29세 청년 1068명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30분간 이어졌다. 청년들의 눈높이로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정부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청년 정책파트너 2030정책참여단이 주축이 되어 진행했다.

박용호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청년위원회에서 전국을 다니면서 청년들을 만나보면 채용 면접에서 좋은 기회 갖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실감한다, 채용 담당자가 주는 사소한 실수나 배려 부족으로 불쾌감도 느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이러한 불편함을 느끼는데 대해 어디서든 심층적인 조사를 해 본 경험이 없는데, 우리 청년위원회 2030정책단에서 면접에서 겪는 실태를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희망재단, 창조경제혁신센터(17개소) 및 대학창조일자리센터(41개소) 등을 적극 활용하여 더 많은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스펙보다는 '능력 중심 채용'과 '존중과 배려의 착한면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청년위원회가 선도하여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30정책단 정수현씨는 채용면접을 경험한 청년이 꼽은 면접 준비의 가장 큰 부담요인이 스피치 등 면접기술(43.3%)과 기업정보 파악(39.3%)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 준비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제도는 컨설팅 지원(44.1%), 금전적 지원(29.7%)이었다. 실제 면접 준비에서 의상구매(60.0%)에 가장 많이 비용을 들였고, 기업 정보 수집(52.5%), 모의면접그룹스터디(41.7%), 헤어·메이크업(37.3%), 면접 관련 서적구입(37.1%), 거주지 외 도시로 이동(24.7%), 면접대비 학원 등록(12.8%) 등이 뒤를 이었다.

2030정책참여단 김정현씨는 면접과정에서 받은 불쾌한 경험을 발표했다. "정글에서도 살아남을 것 같이 생겼는데 성격이 예민하다, 한 중소기업에서는 남자는 전공을 물었지만 여자에게는 '이런 일 할 수 있겠느냐'며 성차별적 질문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면접을 경험한 청년의 64.8%가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불쾌한 경험의 사례는 면접 전에는 과도한 면접 대기시간(19.5%), 일방적인 면접일정 통보16.9%), 약속된 면접일정 변경(6.8%), 일방적인 면접취소(5.4%) 등이 있었다.  면접장 내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질문(26.0%), 면접관의 태도불량(19.2%), 면접시간의 문제(13.2%) 등을 꼽았다. 면접 후는 면접 결과 미 통보(18.6%), 일방적인 출근 일정 통보 및 강요(9.0%), 합격 통보 후 다시 취소하는 채용 취소(4.3%)를 들었다.

착한 면접을 위한 제안도 곁들였다. 면접 준비 기간은 불편함이 없도록, 면접 대기시간은 가능한 짧게 하고, 면접자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원했다. 또 면접관의 성의 있는 태도와 역량중심 평가, 일방적인 면접일정 변경 및 취소를 지양하고 면접 결과는 반드시 통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알렸다. 

김정현씨는 발표를 마치며 "이번 발표를 통해 취업면접이 갑과 을의 시각이 아닌 존중과 배려의 시각으로 진행되어 상처받는 친구들이 줄어들고, 상생의 고용문화가 정착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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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이랑 청년희망재단 매니저. ⓒ 최정애


청년 면접 실태조사 발표가 끝나자 청년희망재단이 준비한 면접 컨설팅과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청년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의 개별 지도로 이루어지는데 이에 대한 컨설팅 비용을 재단이 지원한다.

설명을 맡은 황이랑 청년희망재단 매니저는  "재단 멘토인 커리어 앤 라이프 박장호 대표와 함께 7월 4일부터 시작했다, 제1회 명품취업스쿨을 시작으로 매주 자소서, 면접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했다. 박장호 대표 주도로 먼저 1:1 기초상담을 한다. 구직자에 대한 진단 후 각 3시간씩 자기소개서, 면접 교육 후 1:1 사후 컨설팅을 통해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파워피티가 진행하는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은 7월 14일부터 7월 15일 양일간 진행한다. 제1회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매월 2회 면접 컨설팅을 한다.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1일차 강의를 통해 프레젠테이션 교육 후 2일차 강의에서 개별 발표 후 이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방식이다.

청년희망재단은 7월 중 명품취업스쿨 프로그램과 실전 PT 면접 프로그램을 수도권 중심으로 우선 실시하여 추가 수요 및 효과에 대해 파악하고 청년들의 수요가 높을 경우 대규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면접실태조사 #2030정책참여단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청년희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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