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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야유를 복귀전 환호로 바꾼 타격기계 김현수

[코리안리거 리포트]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상 정밀 분석

16.07.28 10:14최종업데이트16.07.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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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에서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 김현수 (출처: 볼티모어 구단 SNS) ⓒ 볼티모어 오리올스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타자 강정호, 김현수, 이대호, 최지만이 모두 안타를 기록한 하루였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세이브째를 거뒀습니다.

재활 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기분 좋은 안타를 기록했고 이후엔 볼넷도 얻어 22번째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강정호는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이대호는 1안타를 기록했지만 아직 좋을 때 모습을 되찾진 못했습니다.

오승환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스코어 3:2로 앞서는 마무리 상황에 나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수비수의 도움으로 실점없이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트리플A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던 박병호는 27일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해 타율이 0.292에서 0.275로 떨어졌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월 27일 코리안리거들의 주요 기록 ⓒ 베이스볼젠


김현수 3타수 1안타 1볼넷 fWAR 1.1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김현수는 볼티모어 2번 타자로 라인업에 올랐습니다. 약 넉달 전 개막전에선 현지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한국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김현수였지만 복귀전에선 사정이 달랐습니다.

김현수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경기장의 볼티모어 팬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김현수의 복귀를 반겼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반전을 만들어낸 김현수의 노력이 인정을 받는 뭉클한 장면이었습니다.

현지 팬들의 응원이 행운을 부른 것일까요? 김현수는 복귀전 첫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커브를 공략해 운이 따르는 기분 좋은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현수는 5회 세번째 타석에서 특유의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냈습니다.

1회 김현수 vs 채드 베티스 (출처: MLB.com) ⓒ MLB.com


1구: 92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2구: 74마일 커브, 안타

이날 1안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삼진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2번의 진루타로 팀 득점에 힘을 보탰으며 여전한 선구안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경기 후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쇼월터 감독은 "평범한 마이너리그 선수였다면 삼진을 당할만한 공을 김현수는 파울로 커트해내며 투수를 괴롭히고 있다"며 김현수의 커트 능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대호 5타수 1안타 1득점 3삼진 fWAR 0.5

이대호가 7경기만에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 날 최종 기록은 5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69에서 0.267로 떨어졌습니다. 비록 안타는 기록했지만, 아직 좋을 때 모습을 회복하진 못했습니다.

이대호는 3회 프란시스코 릴라아노가 던진 바깥쪽 86마일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냅니다. 이대호의 땅볼 타구 속도는 87마일로 빠르지 않았으나 투수 가랑이 사이를 빠져 나가며 안타가 되었습니다.

3회 이대호 vs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출처: MLB.com) ⓒ MLB.com


1구: 86마일 슬라이더, 스윙 스트라이크
2구: 94마일 패스트볼, 볼
3구: 94마일 패스트볼, 볼
4구: 86마일 체인지업, 안타

이대호는 전체적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릴리아노가 구사하는 무릎 밑쪽으로 들어오는 85~6마일대 슬라이더에 계속 당했습니다.

이대호의 27일 타석별 게임데이 (출처:MLB.com) ⓒ MLB.com


(좌) 2회 첫번째 타석 3,4구 슬라이더
(중) 3회 두번째 타석 1구 슬라이더, (우) 9회 다섯번째 타석 5구 체인지업

이대호는 2회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에도 낮은 슬라이더에 반응해 헛스윙했습니다. 이대호는 9회 불펜 투수 A.J. 슈겔의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도 헛스윙삼진을 당했습니다.

이날 이대호는 삼진을 3개나 당했고 3회 안타가 된 타구 속도가 87마일, 4회 3루수 강정호에게 갔던 땅볼 타구는 71마일로 타구 속도도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안타는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타구질이 좋지 못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오른손 통증으로 인해 올스타 휴식 때 쉬었던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 그렇게 많이 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연습을 많이 못했던 것을 보충할 계획이고 자신의 슬럼프에 대해 계속 안맞다보니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고 그런 부분이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이대호는 안타를 기록한 이 경기를 계기로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강정호 4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fWAR 1.2

강정호는 시애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맞아 6회 2루타를 쳐냈습니다. 강정호는 몸쪽 조금 낮게 들어오는 싱커를 밀어쳐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나온 장타라 인상적이었습니다.

6회 강정호 vs 펠릭스 에르난데스 (출처: MLB.com) ⓒ MLB.com


1구: 84마일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판정
2구: 90마일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판정
3구: 91마일 싱커, 2루타

강정호는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강정호는 1,3회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인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체인지업이 정말 좋은 투수입니다.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은 2014시즌 구종가치 1위였고 지난 몇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나는 것이 특징이나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은 빠른 구속에 포크볼과 흡사한 낙차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날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 구속과 구위를 확인해 보니 최고 구속 90.1마일, 평균 구속 88.1마일, 수평움직임 -6.08, 수직움직임 0.75로 구위는 여전했습니다. 게다가 강정호를 상대로 구사한 체인지업은 제구까지 좋았습니다.

피츠버그 타자들은 1회 제구가 흔들린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3점을 뽑고 2회 추가로 1점을 얻었지만 선발 투수 프란시스코 릴리아노가 3.1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피츠버그는 시애틀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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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 양승준 메이저리그 필진 / 정리 및 자료 제공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이 기사는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기록 및 내용 참조 : MLB.com, 팬그래프, 베이스볼서번트, ESPN, 베이스볼젠, 브룩스베이스볼
베이스볼젠 야구기록 KBREPORT 코리안리거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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