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는 유료화 하나?

경남도 이어 진주시의회도 '제동' 걸어, '소망등' 접수 시작

등록 2016.08.01 12:16수정 2016.08.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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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가 올해는 어떻게 달라질까? 경상남도와 진주시의회가 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을 건 가운데, 진주시가 어떤 개선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부터 유료화되었다. 진주시는 진주교·천수교와 촉석루 건너 망경동 쪽 둔치 일대에 가림막(외곽 펜스)을 치고, 성인 1명당 1만 원의 돈을 받았다.

유료화 이후 반발이 거셌다. 시민들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반대에 나섰고, 거리 서명운동도 벌어졌다. 그러다가 경남도에서도 '축제 유료화'에 제동을 걸었다.

경남도는 지난 5월 '지역 대표 축제 유료화 기준'을 만들어 시군에 권고했다. 경남도는 "산과 강 등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 등은 '공공재'로 국민이 향유할 권리가 있는 만큼 야외에서 개최하는 축제는 원칙적으로 무료로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진주시 '여론 수렴', 이창희 "인증제 도입해야"

이창희 진주시장과 최용호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지난 7월 19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강유등축제 개선과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진주시는 '축제장 외곽 펜스를 지난해처럼 하지 않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진주시는 구체적인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주시는 축제 기간을 10월 1~16일 사이, 16일간 열겠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남강유등축제는 매년 10월에 열흘 동안 열어 왔는데, 올해부터 더 기간이 늘어난다.

진주시는 "유료화에 대해 여론 수렴 과정을 더 거쳐 결정하겠다"며 "축제장 외곽 펜스는 지난해와 같이 하지 않고 반드시 개선할 것이고, 축제장 유료화 문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많은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나무 식재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진주시는 촉석루 건너편에 있는 진주교~천수교 사이 남가람공원에 나무를 심고, 대나무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와 관련해 강민아 진주시의원은 진주시의회에서 "남강유등축제 가림막용으로 (대)나무를 심었다"고 주장했다.

진주시는 나무 식재가 가림막용이 아니라 주장했다. 진주시는 7월 27일 "가림막이 아니라 사계절 꽃피는 남강변 경관조성과 이용객 안전, 화단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설치한 시설"이라며 "축제 유료화 여부는 더 많은 여론수렴을 해서 결정할 것"이라 재차 밝혔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 7월 27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주재의 '지역축제 지원 방안 간담회'에서 '독창적 지방 대표축제의 인증제'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역사성에 기반해 창조된 독창적 축제임에도 이를 다른 지역에서 모방해 개최하고, 이렇게 되면 결국 동반 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4년부터 정부의 '축제일몰제' 대상이 된 이후 남강유등축제는 살아남기 위해 유료화로 방향을 잡고 추진했으나 국민 정서상 많은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다. 독창적 지방 대표축제에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a  진주남강유등축제장의 튜등터널. 사진은 2015년 축제 때 모습.

진주남강유등축제장의 튜등터널. 사진은 2015년 축제 때 모습. ⓒ 윤성효


진주시의회 '부분 유료화 권고'

그런데 진주시의회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일 진주시의회에 따르면, 진주시의원 일동 명의의 권고안을 진주시에 전달한 것이다.

진주시의회는 "진주시가 남강유등축제 전면 유료화보다 부분 유료화로 점진적인 재정자립을 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의회는 새누리당 의원이 다수다.

진주시의회는 "시가 지난해 남강유등축제 전면 유료화로 축제예산 10억 원을 절감했다며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지만, 시민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가림막의 과오를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했지만 중요한 것은 가림막 형태 개선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 2014년 축제 후 자립도 43%, 관람객 280만 명과 1600여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 성과를 발표했다"며 "지난해 축제는 유료화로 관람객이 2014년보다 7분의 1로 급감해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진주시의회는 "시비 10억 원을 절감한 것으로 축제 성공이란 자평에 시민은 동의할 수 없으며 무리한 전면 유료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진주지역위원회를 비롯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에 반대하고 있다. 정의당 지역위원회는 "더 많은 여론 수렴은 시간끌기"라며 "남강유등축제 가림막 비설치부터 결정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소망등 신청접수 받아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의 하나인 '소망등 달기'를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접수에 들어갔다. 진주시는 9월 10일까지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 진주시청 홈페이지 등에서 신청을 받는다.

진주시는 지난해 3만 2000여 개에서 올해 3만 8000여개가 늘어난 7만여 개의 '소망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망등 가격은 1개당 1만 원이다.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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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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