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고기 드세요" 미국 <타임>이 입장 바꾼 이유

등록 2016.08.24 14:46수정 2016.08.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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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식품군(群)이 갖는 이미지가 소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은 유래에 따라 크게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으로 나눌 수 있다. 청정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식물성 식품과 달리 동물성 식품은 맛은 있으나 몸에 좋지 않고 심지어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인식은 동물성 식품에 대한 오해에 기인하며 국민의 올바른 식품 소비를 방해한다.

동물성 식품에 대한 오해는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서양인의 건강 문제가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과거엔 비만의 주범이 지나친 동물성 식품의 섭취이며, 계란에 많은 콜레스테롤이 심혈관계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으로 인해 동물성 식품의 섭취 제한 권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신체의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중ㆍ장년층과 노년기엔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물성 식품은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므로 맛을 위해선 먹을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선 지양해야 하는 음식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식이(食餌) 콜레스테롤 사이의 상관관계가 성립되지 않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한국인은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그리 많지 않아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오히려 심혈관 질환·대사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1984년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축산물의 섭취를 비판했던 미국의 <타임>지는 2014년 독자에게 건강에 이로운 버터·축산물 소비를 권장하는 것으로 입장을 180도 바꿨다. 전 세계적으로도 동물성 식품이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동물성 식품은 위험하지 않은 식품일 뿐만 아니라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식품이다. 식물성 식품으로만은 충족되지 않는 영양소의 결핍을 채워주고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아미노산 밸런스(균형)가 잘 갖춰진 육제품, 생리활성 물질을 비롯해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계란, 제1의 칼슘 공급식품으로 장내 유익균 성장을 돕는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은 식물성 식품과 조화를 이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채식만을 지속해온 집단에선 혈중 비타민 D나 비타민 B12가 부족하고, 높은 체지방률에 비해 근육량은 미달인 구성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육류 섭취량을 살펴봤을 때 중·장년기 이후의 육류 섭취량이 특히 부족한 상태다. 국민 건강의 증진을 위해선 동물성 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거두고 소비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
* 최윤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미국 North Dakota state Univ. 축산학과 박사 -2015.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발(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
#푸드앤메드 #최윤재 #동물성 식품 #식물성 식품 #육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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