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미 정보당국 요청에 고객 이메일 실시간 감시"

<로이터> 야후 전 직원 통해 폭로... 논란 거셀 듯

등록 2016.10.05 16:53수정 2016.11.0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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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가 미국 정보 당국의 요청에 따라 고객의 이메일을 실시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각) 익명의 야후 전 직원의 제보를 통해 야후가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나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받고 모든 고객의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가동했다고 폭로했다.

익명의 전 직원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특정 단어나 문단이 들어간 이메일과 첨부 파일을 검색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정보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직원은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정보 당국의 요구에 '굴복'하자, 최고정보보안책임자(CFIO)였던 알스 스테이모스가 반발하며 지난해 6월 퇴사했다"라고 밝혔다. 스테이모스는 야후를 떠나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정보 당국의 요청을 받고 소수의 특정 이메일 계정을 감시한 경우는 있었지만, 야후처럼 고객 전체의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감시한 것은 처음이라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야후 "법 준수했을 뿐"... 정보 당국은 논평 거부

정보 당국이 야후에 이메일 감시를 요청한 법적 근거는 지난 2008년 개정된 국외정보감시법(FISA)이다. 이 법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인터넷이나 통신 기업에 고객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정보 당국의 요청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구글은 성명을 통해 "정보 당국의 요청이 없었고, 만약 요청을 받았더라도 거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한 정보 전문가는 "(야후가) 앞에서는 개인 정보가 중요하다고 말해놓고, 뒤에서는 정보 당국의 요청에 순순히 따른 것"이라며 "암호화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터넷 기업에 대한 정보 당국의 압박도 강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야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법을 준수하는(complies) 회사"라며 "더 이상의 확인이나 설명을 어렵다"라고 밝혔다. NSA는 논평을 거부했다.
#야후 #이메일 감시 #머리사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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