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보셨나요?

중증 장애인도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돕는 지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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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jint98)등록 2016.10.20 10:17

장애인 여행을 위한 서비스 중증장애인 가족이 제주도로 여행 가기 위해 청주공항에서 하차하는 봉사 장면 ⓒ 김진태


한 중증 장애인 첫 제주 여행, 어떻게?

여행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광고가 넘쳐난다. 그래서 여행관련 사업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 특별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이 있는데 그 서비스는 누구도 시작한 적이 없다. 여행을 갈 때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대상자에게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대상자는 중증 장애인이다.

지난 9월 말 한 중증 장애인이 제주도 여행을 인생 처음으로 다녀왔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가족 전체가 함께 다녀왔다. 중증장애인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많은 비장애인들이 SNS에 여행 사진을 올릴 때 이들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휠체어가 있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가족의 도움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함은 장애인의 생활을 잘 아는 사람 외에는 알 수 없다. 자연히 중증 장애인들은 여행이라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의지만 있으면 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중증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에 매우 큰 신경을 쓰기 때문에 도움 요청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고립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네오트리 김동일 대표는 사회복지사로 오랜동안 장애인 관련 단체에서 일해왔고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위촉 인권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10명의 조합원이 있다.

그 중에는  노인분야 인권강사, 인터넷신문기자, 문화공연 기획자, 여행사 유경험자 등 사업과 관련있는 다양한 경력을 소유한 구성원들이 있다. 이들이 모여 중증 장애인의 고민해결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중증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지난 9월 말 시작했고 그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첫 서비스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었고 다음 서비스에서는 보완할 계획에 착수했다. 첫 여행 대상자였던 김성민씨(가명, 뇌병변 1급장애인, 36세)는 이번 여행이 첫 가족여행이라고 했고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느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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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동의만 있으면 집에서 여행지까지 휠체어, 렌트카와 비행기 등 모든 것을 다 제공했다. 심지어 여행에 들어가는 음식과 입장료 등의 경비까지 가족 모두에게 제공하였다.

이 협동조합은 진행 중인 다른 사업의 수익을 이 여행봉사 서비스의 비용으로 전환하여 어려운 가정형편의 중증 장애인 가정도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이 사업을 계획했다.

이번 첫 서비스를 진행한 김동일 대표는 아직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조합원들과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장애인들이 직접 느끼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매번 여행을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바로 반영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불편함 중에 비행기 탑승에 관한 것을 이야기했다.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까지 오르면 기내에서 좌석까지 또 이동을 해야 하는데 그때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가 따로 있다. 그런데 그 크기가 초등학생 정도의 체구에 맞게 되어 있어서 예약한 좌석까지 이동하는데 매우 불편함을 겪었다고 한다.

승무원들까지 함께 도와줬지만 중증 장애인에게는 이때부터 부담감을 갖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올 때의 비행기 좌석은 항공사측에 부탁하여 입구 근처로 조정을 했다고 한다. 여행 기간 내내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신경쓰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 하나까지도 신경써야 하고 그것이 이 서비스의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월 2~3회의 장애인 가족 여행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행을 포기했던 많은 중증 장애인에게 가족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는 이 협동조합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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