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희망원은 2년 동안 129명의 희생을 치른 뒤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중규 희망원 인권유린 진상조사위 공동위원장은 장애인들이 시설에 맞서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디> 화면 갈무리
가톨릭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열린 '병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자비의 특별희년 미사'에서 '육체를 우상으로 섬기는 이 시대에 불편한 육체를 지닌 이들은 수용소에 가두어지거나 숨겨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진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비추어 꽃동네 방식, 즉 '아직도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는 사고방식에 머물고 있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장애인복지사업은 근본적인 개혁을 시작할 때다. 예수의 복지정신에도 어긋나는 수용시설 위주의 반(反)예수적 장애인복지사업에서 벗어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누이 강조한 바 있는 장애인 자립과 사회통합을 꾀하는 장애인운동에 인적·물적·복지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장애인에게 진정한 은총은 얻어먹는 일이 아니라 '자립'이다. 그러나 교회가 운영하는 시설들은 1980, 1990년대 보조금에 길들여져 본래설립 목적인 은총(카리스마)이 퇴색됐다. 본질을 회복하려면 우선 국고 보조금의 굴레에서부터 스스로 해방해 잃어버렸던 초심, 즉 한 생명을 존엄하게 여긴 하느님의 사랑의 마음을 되찾아야 한다."
"공동체 의식 회복해 장애인 껴안는 게 근본 해결책" - 끝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정부 역시 장애인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현 정부에 제안하고자 하는 정책이 있다면?"현행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해 희망원과 같이 인권유린이나 공금 횡령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시설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지원을 중단하거나 시설 폐쇄를 가하는 법제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2017년 예산안 개요'에서 '장애인 거주시설 16개를 신규 지원해서 가정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 대한 주거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주거서비스 제공이 어떻게 시설 확대로 이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장애인 시설지원 확대는 OECD회원국인 대한민국이 장애인 자립생활권을 명시한 UN장애인권리협약 위반이자, 선진 장애인 복지의 탈시설화 흐름에도 역행하는 조치다.
심지어 2017년까지 실시 예정인 제4차 장애인 정책 5개년 종합계획에 따르면 장애인 대규모 시설 개편과 탈시설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강화계획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비판받아 마땅한 안이라고 본다.
정부는 가정생활이 어렵다는 장애인들을 시설에 수용하려들기에 앞서서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자립생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규모 거주시설에 집단 수용해놓고 보조금을 몰아주는 행정편의적인 시설 중심의 장애인 정책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자립생활을 꾀하는 개별 지원정책으로 전환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장애인이 살 수 있도록 정책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프랑스의 정치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 거꾸로 해석하면 정부의 국정철학, 즉 정부가 지향하는 가치관에서 국민의 수준이 드러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간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헬조선'이라 불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인간화에 앞장설 수 있는 복지 마인드를 지닌 정부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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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모아놓고 돈 몰아주는 정부,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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