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힐러리 재수사, 최측근 전 남편 '음란 문자' 탓?

수행비서 전 남편 음란 문자 수사하다가 새 증거 발견

등록 2016.10.30 09:20수정 2016.10.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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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연방수사국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판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전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의회 지도부에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국가기밀을 다뤄 논란을 일으켰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의 2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FBI는 지난 7월 불기소 권고로 결론 내렸던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서 수사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새로운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최근 클린턴의 수행비서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와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을 주고받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한 위너 전 위원의 컴퓨터에서 대량의 특정한 이메일을 발견했다.

오랫동안 클린턴을 보좌해온 애버딘은 미국 정계에서 클린턴의 '정치적 수양딸'이자 가장 핵심적인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다. 그러나 남편인 위너 전 위원이 섹스팅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혼했다.

FBI는 과거 위너 전 의원의 컴퓨터를 부부 시절 애버딘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이메일 스캔들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업무 이메일이 발견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았으나 수사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이메일이 담겼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코미 국장은 서한에서 "해당 수사팀으로부터 어제 (새로운 이메일에 관한) 보고를 받았고, 적절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추가로 발견한 이메일이 얼마나 심각하고, 수사가 얼마나 어느 정도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측 "재수사 시점 수상해" 당혹

현지 언론은 "대선을 열흘 남겨두고 (FBI의) 폭발적인 발표가 나오면서 클린턴이 앞서가던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클린턴이 다시 신뢰성의 의문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측은 큰 충격에 빠졌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존 포데스타 본부장은 성명에서 "코미 국장은 재수사에 관련된 정보를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라며 "하필 이런 시점에 재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 수상하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클린턴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모든 사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으며, FBI는 재수사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해명해야 한다"라며 "FBI가 지난 7월 내린 결론(불기소 권고)과 이번 재수사 결론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뉴햄프셔 주 유세에서 "워터게이트보다 더 큰 사건"이라며 "FBI가 이런 시점에 재수사를 결정한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가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특별검사를 지명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다시 조사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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