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대회전 속에서

시민혁명정부를 바라며

검토 완료

조덕섭(jopd1222)등록 2016.11.07 11:44
2016년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는 20만명은 족히 넘을듯한 군중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중고등학생 연대 플랜카드가 보였고, 부모를 따라나온 소년 소녀들, 나이 지역 계층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촛불을 들고 행진을 했다. 고층 빌딩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니 광화문광장 일대 서울은 혁명의 도시 그 모습이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라고 명명된 부패한 권력에 맞선 시민혁명이다. 대통령인 박근혜의 두 번에 걸친 사과가 있었지만 성난 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하야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10월 하순에 시작 되었으니 불과 보름 정도다. 그러나 그 보름 동안, 수 세기를 걸쳐 은둔해온 부정과 부패에 대해 칼을 꺼내 듦으로서 미래 희망을 우리 스스로 만들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민들의 승리가 목전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일제 강점기 36년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피로서 이루어낸 독립,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승만에의해 왜곡 되어지고 오히려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나라로 만들고 말았다. 이승만을 몰아낸 4.19는 얼마가지 않아 박정희의 5.16 군사반란에 의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유신의 심장을 멈추게한 10.26 총성이 있었지만 전두환 신군부 좋은 일만 시키고 말았다. 87년 6월 항쟁은 어떠했던가. 직선제를 쟁취하고도 노태우에게 정권을 주고 말았다. 일생 일대 한번 올까말까한 혁명 앞에 우리는 지금 서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박근혜 바지 대통령을 내세운 자들이 어디 최순실 뿐이겠는가. 수구 보수라 일컬어지는 새누리당 족속들은 친일 이래, 아니 그보다 앞서 우리 역사에 노론이라 일컬어지며 세도를 누려왔던 자들, 그에 뿌리를 두고 대대손손 귀족으로 살면서 봉건 신분제도를 엄연히 내세우는 자들이 박근혜와 공범이다. 상식 없고,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일어날 수도 있는 안전사고였다'고 말하는 자들이 공범이다. 대선 부정선거로 정권을 재창출하고 뒤에서 흐뭇하게 웃고있는 이명박이 공범이다. 5.18 광주를 만든 전두환이 공범이다. 돈으로 권력을 농락하면서 거래하는 재벌이 공범이고, 생각없는 앵무새 권력 주변에 기생하는 언론이 공범이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어서지 못하면 촛불을 든 우리 시민들이 공범이 될 수 있다. 두려워 하거나 눈치 볼일이 아니다. 역사는 현 시기 우리 시민들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지금까지 권력의 시녀, 합법적 공범이었던 검찰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가 왔다. 철저한 수사, 국민들의 의구심을 사지 않는 성역없는 수사와 제대로 된 기소가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검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야권은 한목소리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한다. 그러나 이 목소리는 박최게이트 초반에 나온 아주 소심한 목소리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헤칠수록 불거져 나온 이 사달에는 거국중립내각이 아니라 '시민혁명정부'가 들어서야 마땅하다. 시민혁명정부의 이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부조리, 역사 은폐 조작, 반민주, 이 모든 것들에 전방위적인 혁명의 칼을 들이대야 한다. 며칠전 광화문광장에 등장한 단두대를 기억하는가. 그 단두대가 역할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최후통첩을 알리는 시민사회의 웹포스터 박근혜 퇴진 촉구 11. 12 시민대행진을 안내하고 있다 ⓒ 조덕섭


적당한 때를 보아 전세를 역전 시키겠다는 새누리 일당 잔꾀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정치권은 합심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채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과도기의 시민혁명정부와 협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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