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투표 결과. 10만 7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엠보팅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엠보팅 투표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참여도가 높았던 것은 아무래도 주민참여예산 투표. 작년엔 무려 10만 2천여명, 올해 역시 10만 7천여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자신이 속한 자치구가 받을 예산을 결정하는 투표인 만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재작년까지는 시청 강당 같은 곳에 수 천명이 모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안건도 제대로 못 본 채 투표하는 폐단이 있었으나 작년부터 엠보팅을 활용해 참가자 수도 늘리고 혼란도 줄였다.
주민참여예산 결정에서 엠보팅의 비중이 무려 40%(참여예산위원 40%, 외부 설문 10%)나 차지하고 있어 구 차원에서 주민들에게 투표를 종용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시는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는 인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엠보팅 투표가 입소문이 나자 타 기관이 관심을 갖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엠보팅 시스템을 이용해 이달 중에 길음중학교와 안암초등학교 등 2곳을 시범학교로 정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험해볼 예정이다.
엠보팅 투표는 서울시 공무원들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반 시민들도 자신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을 문항으로 만들어 간단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을 수 있다.
덕분에 '오늘 점심식사 뭐가 좋을까요?', '영화 <부산행> 천만 넘을까', ''횡적금지'란 말 아세요?' 등등 가벼운 투표들이 엠보팅에 양념이 되어주고 있다.
간편한 투표, 실시간 확인 등 장점... 젊은 세대 '쏠림현상' 우려도도입된 지 2년 반만에 엠보팅에서 투표에 부쳐진 것은 정책투표 500여개에 시민투표는 4천여개.
엠보팅을 활용해본 서울시 직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여론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르신복지과의 한 관계자는 "엠보팅을 하려면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고 앱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참여할지 반신반의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더라"며 "실시간으로 투표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아서 이후에도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에 길고양이 대책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했다는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참가자가 많아서 놀랐다"면서도 "일부 동물애호가와 젊은 세대들이 집중적으로 참가해 투표결과가 왜곡되는 쏠림현상이 있어서 이후엔 사용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감사과 관계자는 "요즘은 나이 든 분들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 의한 쏠림현상은 생각만큼 심하지 않다, 시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만큼 굉장히 활용도가 높다"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뜻을 비쳤다.
시정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하며 평소 서울시정에 관심이 많다는 시민 김행수씨(67, 서울시송파구잠실2동)는 "엠보팅을 하다 보면 몰랐던 서울시정에 대해 알게 되고 시민으로서 참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또 "시민들이 직접 올리는 투표의 경우, 너무 딱딱할 수 있는 엠보팅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반면 자신만 알 수 있는 내용을 물어봐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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