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박근혜 전격 회동 "김병준 지명 철회 등 논의"

박 대통령 8일 오전 국회 방문, 여야 영수회담은 불발

등록 2016.11.08 08:10수정 2016.11.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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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8일 오전 9시 30분]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오전 10시 30분 국회를 찾아와 정세균 국회의장을 직접 면담한다.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국회 방문을 결정함에 따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속 책임총리 문제 등 향후 정치과정을 풀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면담 성사 배경과 관련해 "어제(7일) 한광옥 비서실장이 국회를 다녀간 이후 이날 오후경 다시 전화가 걸려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방문을 직접 타진했다"며 "당초 의장께서는 선 영수회담 후 국회의장 방문을 권했으나 청와대쪽이 강력히 원해 이번 면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세균 의장은 당초 먼저 여야 영수회담을 하고 난 뒤에 세컨드로 국회의장을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한광옥 비서실장에게 역제안"을 했지만, "청와대 쪽이 강력하게 요청했고 이후 야당 대표들에게 양해를 미리 구한 뒤 면담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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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정세균 의장은 촛불민심이 높은 파고를 맞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정확한 민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면담 후 사후 브리핑으로 관련내용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전격적인 여야대표 회동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오늘 오전 연락을 받았다"며 "여야 영수회담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이 거부하니 저도 뵐 이유가 없다"는 말로 영수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청와대 영수회담 관계 전화가 빗발친다"며 "국회의장실 통보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10시 30분 의장실로 오셔 의장님을 방문하신다고 한다. 저는 안 간다"고 말했다.

청와대 "김병준 지명 철회 포함해 논의 가능"

청와대는 뒤늦게 박 대통령의 국회의장 면담 사실을 밝혔다. 특히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국회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면서 "지금 더 이상 자세한 얘기를 드릴 게 없다. 야당 쪽에도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면담) 의제를 정해놓고 하는 면담이 아니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회 협조를 당부하고 정 의장의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절차 등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얘기인가"라는 질문에는 "어제도 (한광옥) 비서실장이 국회에 가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했으니 나오지 않겠나"라며 "(김 내정자) 지명 철회 등을 다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당이 이날 박 대통령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평소 상황과 달라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좀 조심스럽지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이 (국회에) 가면 야당과 조율한 후 가는 것이 정상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면서 "영수회담도 해야 하고, 오늘 (국회의장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야당 대표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세균 #국회의장 #최순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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