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일본 도쿄 한복판에 있는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우지)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막식이 있었다. 고려박물관은 양심 있는 일본의 시민들이 만든 박물관으로 조선침략을 사죄하는 뜻에서 그와 관련된 전시물을 꾸준히 전시하여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자 힘쓰는 곳이다. 이번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은 지난 2일부터 1월 29일까지 석 달 동안 열리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30명에 대한 시와 그림이 한국어와 일본어로(시 이윤옥, 그림 이무성) 소개되고 있다. 기자는 개막식에 참석치 못했다. 때마침 인천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이 도쿄 방문 일정이 있어 그 곳에 들러 사진과 함께 개막식 분위기를 알려왔다. 말이 개막식이지 실제 개막식은 없었다. 다만 이번 전시회를 조촐히 준비한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이 나와서 시화전을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도다 이쿠코 관장은 2일 고려박물관에 갔을 때 박물관 한쪽 귀퉁이에서 '조선(한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두 명의 일본인 남학생'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누리편지로 보내왔다. 이 두 남학생은 박물관의 하라다 교코 이사장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한 개인지도를 받고 있었다고 했다. 도다 이쿠코 관장이 기자에게 보내온 누리편지를 소개한다.(뒤침(번역)은 글쓴이) ▲이토와 이타바시 고려박물관 하라다 교코 이사장이 두 남학생에게 한국의 역사를 개인지도하고 있다(왼쪽),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토 군(왼쪽), 이타바시 군(오른쪽)은 중학 2학년생이다. 도다 이쿠코 지난 11월 2일 일본 고려박물관에서 두 명의 남자 중학생을 만났다. 이토 토시야(伊藤暁也) 군과 이타바시 리츠(板橋立)군이었다. 나이는 13살로 신주쿠의 카이죠중학(海城中学) 2학년생이다. 이들은 학교 사회과에서 '재일외국인'에 대한 수업을 받으면서 재일코리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많은 재일외국인 가운데 재일코리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현장 학습차 신오쿠보 거리에 갔을 때다. 이곳에 있는 많은 한국가게를 보면서 자연스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재일코리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사실 돌이켜 보니 주변에도 재일코리언 학생이 있었지만 그동안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이들이 고려박물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처음 찾았을 때는 "조선인 원폭 피해" 전시회 때였다. 이 중학생들은 고려박물관 한쪽 귀퉁이에서 하라다 이사장으로부터 한국의 역사에 대한 개인 교습을 받고 있었다. 하라다 이사장은 이들에게 다양한 자료를 건네주고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살짝 엿들으니 "너희들 정창원(正倉院)이라고 아니? 그곳에는 고대 한국에서 건너온 보물들이 잔뜩 보관되어 있단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나도 한마디 물어 보았다. "이곳에서 재일코리안의 역사를 알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라고 말이다. 아이들은 답했다. "일본은 예전에 고대 한국에서 많은 문화를 배웠다. 그러나 결국 조선과 전쟁(임진왜란)을 하게 되었고 끝내는 조선을 침략하게 되었다(일제침략)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을 열고 있는 고려박물관 사람들이나 도다 이쿠코 씨와 같이 양심 있는 일본인들은 과거 일제의 잔악한 침략의 역사를 알고 있지만 지금 65살 아래의 일본인들은 '침략의 역사'를 거의 모른다. 그들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이런 형국이니 그 밑에서 역사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리가 없다. 고려박물관 전시실 귀퉁이에서 '한·일 역사에 대하여' 따로 개인교습을 받고 있는 두 어린 남학생의 얘기를 들으면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럼에도 이 기특한 공부를 시작한 이토 군과 이타바시 군에게 응원의 손뼉을 쳐주고 싶다. 이들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일본에 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신한국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고려박물관 #이토 토시야 #이타바시 리츠 #하라다 교코 #한일역사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19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윤옥 (koya26) 내방 구독하기 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이 기자의 최신기사 붉은 바위 틈에 지은 성당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영상 찍은날 밤, 열이…" 인삼 두 뿌리 씹은 영주 부시장의 고백 도보로 480km, 이재명 대통령 만나러 청와대 간다 자신만만 등산하다가 '오디세이' 찍을 뻔... 아내 덕에 살았어요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국군의 날과 개천절의 연원을 아시나요? 2 '유해진 북한상'이 표현의 자유라면 1923년 '조센징상'은? 3 한국 아파트가 무너지기 쉬운 이유... 충격적인 국토부 문서 4 이 대통령님, '대국민 사기극'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5 조희대는 왜 국회 '증언 거부'를 선택했을까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한·일 역사를 공부하는 일본 중학생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국군의 날과 개천절의 연원을 아시나요? '유해진 북한상'이 표현의 자유라면 1923년 '조센징상'은? 한국 아파트가 무너지기 쉬운 이유... 충격적인 국토부 문서 이 대통령님, '대국민 사기극'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희대는 왜 국회 '증언 거부'를 선택했을까 조희대, 오마카세 논란에 "못 먹어본 음식 먹어보고 싶다는 게..." 김지용 측 "한동훈 처남 성폭력 감찰 민원 묵살? 임은정에 두 번 통보" 배추 묶어 놔야 속 찬다? 절대 안 됩니다 "제2의 윤석열 꿈꾸나" 묻자, 조희대 "모욕적이고 조금 서글픈 일" 파면된 연대·이대 교수들, 신흥 종교에 결정적 기여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