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촛불 절반은 1시간 미만 단기 체류"

19일 4차 범국민행동 참가자 와이파이 신호 분석 결과... "평균 80분 체류"

등록 2016.11.23 19:31수정 2016.11.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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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렸다. 오후 9시가 되자 일제히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기사 보강 : 24일 낮 12시 19분]

가족이나 친구끼리 잠시라도 촛불집회에 들르는 단기 참가자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광화문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80분이었고 1시간 미만 체류자 비율은 53%였다.

실제 지난 12일과 19일 광화문 촛불 집회에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참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온 단체 참가자들처럼 3~4시간 넘게 촛불 집회 현장에 머물긴 어렵지만, 1~2시간만이라도 촛불에 동참하는 일반 시민들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방증이다. 고정 인구만 따지는 경찰 추산 인원보다 이들 유동 인구까지 감안한 주최 쪽 연인원이 4배나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광화문 촛불 74만 명 가운데 1시간 미만 단기 체류자가 53%" 

조이코퍼레이션은 23일 회사 블로그에 광화문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 분석 결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 업체는 지난 19일 '박근혜 퇴진 4차 범국민 행동'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광화문 일대에 74만 명이 몰렸고, 오후 7시~8시 사이에 최대 22만 7천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일부 포함된 걸 감안해도, 당시 주최쪽 추산(연인원) 60만 명은 물론, 경찰 추산(순간 최대 인원) 17만 명에 가까운 결과였다.(관련기사: 와이파이 신호 계산하니.. 19일 광화문에 74만 명 몰려)

조이코퍼레이션은 집회 당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 사이(총 7시간)에 집회 현장에 머문 사람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80분이고, 1시간 미만 체류자가 53%, 1시간~2시간 미만이 21%라고 밝혔다. 이밖에 2시간~3시간 미만은 13%, 3시간~4시간 미만이 7%, 4시간 이상 장기 체류자는 6%였다. 2시간 미만 단기 체류자가 전체 참가자의 3/4에 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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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4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의 체류 시간 비율 ⓒ 조이코퍼레이션


장기 체류자일수록 집회 현장에도 빨리 나타났다. 4시간 이상 머문 사람은 오후 2시대, 4시간 미만은 오후 4시대, 3시간 미만은 오후 5시대에 현장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 반면 1시간~2시간 미만 머물렀던 사람은 광화문 광장에서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된 오후 6시~7시 사이에 현장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

각종 단체 참가자들이 사전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부터 집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자리에 머문 반면, 일반 개인 참가자들은 본 행사 전후에 나타나 1~2시간 정도 머물다 떠났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100만 명 이상이 모인 지난 12일 촛불 집회 당시 집회 면적을 감안했을 때 유동 인구가 고정 인구의 3배에 이른다고 추정했다.(관련기사: "촛불 숫자=경찰 추산 4배" '촛불 방정식' 나왔다)

조이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7시간 동안 광화문 일대 53군데에 센서를 두고 시간대별 인원 변화 추이를 측정했다. 당일 오후 3시 시청 부근부터 인원이 점차 늘다가 차량 통제가 시작된 오후 4시쯤부터 광화문 광장 부근에 사람이 늘었다. 본격 집회가 시작된 오후 6시 이후엔 광화문 광장과 청계 광장, 시청 광장에 모두 사람이 가득 찼다. 오후 7시대엔 가장 많은 22만7천 명이 몰렸고 청와대 행진이 시작된 오후 9시 30분 이후에는 경복궁역 일대에 사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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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광화문 촛불 집회 당시 주요 지점의 시간대별 인원 추이 ⓒ 조이코퍼레이션


한편 조이코퍼레이션은 오는 26일 광화문 집회 참여 인원 측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우리는 작은 IT스타트업이며 운영 한계성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기술로 혁신하고자 하는 본연의 미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러한 무선신호 기술 기반의 스팟성 집회 인원 집계 운영에 관심 있는 업체나 기관이 있다면 기술적인 협력과 사업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측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광화문촛불 #박근혜최순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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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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