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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스완슨 잡고 비상할까

[UFC] UFC206에서 페더급 4위와 맞붙는 최두호…승리시 타이틀 전선 눈 앞

16.12.10 15:57최종업데이트16.12.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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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UFC 데뷔 후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다.

최두호는 오는 11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리는 UFC 206대회에서 미국의 컵 스완슨과 페더급 경기를 펼친다. UFC에서만 8승(3패)을 거둔 스완슨은 페더급 4위에 올라 있는 강자로 11위에 랭크된 최두호에 비해 훨씬 풍부한 옥타곤 경험을 가진 강자다.

하지만 최두호가 아시아 최초의 UFC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스완슨은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상대다. 만약 최두호가 스완슨이라는 산을 넘으면 톱10 진입은 물론 단숨에 톱5 언저리까지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최두호의 상승세라면 스완슨과의 경기도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 하다.

3연속 KO에 빛나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UFC 전체가 주목하는 페더급의 신성이다. ⓒ UFC


지난 2009년 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최두호는 딥, 글레디에이터 등 주로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4년 동안 13경기에서 9번의 KO승리를 거두며 쾌속으로 UFC에 진출했다. 국내 격투 전문가와 팬들 사이에서는 최두호의 타격 폭발력이 UFC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 기대했고 최두호는 그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2014년 11월 옥타곤 데뷔전부터 증명했다.

긴장한 기색이라곤 전혀 찾을 수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옥타곤에 오른 최두호는 UFC 데뷔전에서 후안 푸이그를 단18초 만에 KO로 잡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진 2015년11월 서울 대회에서는 샘 시실리아를 1분33초 만에, 지난 7월에는 티아고 타바레스를 2분42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3명의 UFC파이터를 쓰러트리기 위해 최두호에게 필요했던 시간은 단 4분33초. 한 경기의 1라운드 소요 시간을 채 쓰지 않고도 3명의 파이터를 바닥에 눕힌 것이다. 최두호는 상대보다 한 차원 높은 천부적인 타격실력을 과시하며 상대를 농락했다. 데뷔전에서 18초 KO가 나왔을 때만 해도 '우연'이라고 평가하던 현지에서도 '코리안 슈퍼 보이'의 실력을 다시 보게 됐다.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버터가 입에서 녹을 것만 같은 친근한 얼굴로 무시무시한 펀치를 날린다"며 최두호의 타격실력을 극찬했다. 최두호는 지난 7월20일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채드 멘데스의 징계로 UFC 공식랭킹에 진입했고 현재는 UFC페더급 랭킹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두호는 이제 어느덧 UFC와 세계의 격투 팬들이 주목하는 페더급의 젊은 유망주로 떠올랐다.

최두호는 타바레스를 꺾은 후 인터뷰에서 8월에 열리는 가와지리 타츠야와 컵 스완슨 경기의 승자와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두 선수의 경기는 스완슨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났고 최두호의 바람대로 최두호와 스완슨의 매치가 UFC206에서 성사됐다. 스완슨에게 패한 가와지리는 UFC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일본 무대로 돌아갔다.

차원이 다른 상대 스완슨

스완슨은 지금까지 최두호가 만난 상대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파이터다. ⓒ UFC


사실 최두호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푸이그와 시실리아, 타바레스는 페더급 순위권 밖의 선수들로 엄밀히 말하면 체급 내 강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날 스완슨은 지금까지 맞붙었던 상대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이터다. 공식랭킹 4위라는 위치가 말해주듯 스완슨은 정상권에서 UFC 페더급의 최강자들과 경쟁해왔다.

만33세의 베테랑 파이터 스완슨은 지난 2007년부터 '경량급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던 WEC에서 활약했다(현재는 UFC가 인수). 주짓수와 유도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20대 초반부터 프로 파이터로 활약하며 8번의 KO와 7번의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타격과 그라운드를 두루 갖춘 올라운드 파이터로 꼽힌다. 반면에 프로 데뷔 후 KO패는 단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튼튼한 몸을 가졌다.

스완슨은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를 비롯해 프랭키 에드가, 맥스 할로웨이, 리카르도 라마스 등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나란히 패하며 한계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제레미 스티븐스(6위), 찰스 올리베이라(7위), 더스틴 포이리에(라이트급11위) 등 UFC에서 잔뼈가 굵은 파이터들을 차례로 제압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스완슨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다면 페더급 타이틀 전선을 넘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최두호는 천부적인 타격 감각을 가진데 비해 레슬링이나 그라운드 디펜스 등에서는 아직 충분한 검증을 받지 못했다. 만약 스완슨이라는 상위 레벨 선수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 실력에 허점을 드러낸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탄탄대로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최두호는 1991년생의 젊은 선수지만 아직 군미필이기 때문에 입대 전 UFC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UFC 페더급은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차지한 코너 맥그리거의 타이틀 반납(사실 반납보단 '박탈'에 가깝다) 이후 새로운 스타의 등장에 목말라 있다. 물론 캐릭터는 전혀 다르지만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곧바로 랭킹4위와 맞붙는 최두호는 '포스트 맥그리거 시대'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과연 최두호가 스완슨이라는 벽을 넘고 '코리안 슈퍼보이'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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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컵 스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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