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 제가 읽은 만화책이 삼백 권 남짓 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고 여겨서 이 책을 올해 만화책으로 추천합니다.
학산문화사
<시끌별 녀석들>, <도레미 하우스>, <란마 1/2>, <이누야샤>, <경계의 린네> 같은 장편명작을 일군 만화가 한 분은 언제나 새롭게 꿈을 짓는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내는 멋쟁이라고 할 만합니다. 장편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틈틈이 단편만화를 그리기도 하는데, <거울이 왔다>는 짧은 이야기마다 마치 영화와 같은, 또는 우리 삶이 늘 영화처럼 흐르기도 한다는, 그리고 우리 스스로 어떤 마음과 생각이 되어 삶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하는 깊은 슬기를 넌지시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데즈카 오사무를 잇는, 아니 '다카하시 루미코'다운 '루미코 극장'을 짓는 훌륭한 만화가입니다.
2016년 올해책 : 어린이문학(동화책)책 읽기 금지!디에고 아르볼레다 글, 라울 사고스페 그림, 분홍고래 펴냄

▲ 올해 동화책으로 한국 창작동화책을 뽑을 수 있지만, 한국창작이 아닌 외국창작책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올해책으로 뽑을 만하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뽑아 보았습니다.
분홍고래
책이 너무 많이 쏟아지니 책을 읽지 말라고 하지 않는대요. 아이가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믿으면서 그 결대로 따르려 하기에 어느 어버이는 아이더러 '다른 책은 다 읽어도 그 책 하나만큼은 읽지 마' 하고 윽박지른대요. 그렇지만 아이는 제 마음을 가장 사로잡으면서 꿈을 키워 주는 그 책 하나가 사랑스럽습니다. 아이 스스로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북돋우는 책 하나를 가슴에 품고 싶기에, 이 꿈으로 나아가려고 늘 씩씩하고 기운차게 거듭나는 멋진 아이 모습을 이 어린이문학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습니다.
2016년 올해책 : 문학책(수필·여행)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시골여자 글·사진, 스토리닷 펴냄

▲ 소설이 아닌 여행수필책을 올해 문학책으로 뽑아 봅니다.
스토리닷
나라밖에서 멋진 상을 받는 분도 한국에서 나옵니다. 그러한 상을 받는 작품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작고 수수한 자리에서 조촐하게 이웃한테 따사로이 이야기를 걸면서 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숲길을 바닷길을 들길을 멧길을 시골길을 골목길을 나긋나긋 노래를 흥얽거리며 걷고 싶다는 마음을 펼치는 이 작은 여행 수필 이야기책이 참으로 이쁘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늑하게, 느긋하게, 차근차근 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는 들꽃처럼 피어나 들내음을 퍼뜨립니다.
2016년 올해책 : 인문책영국에 영어는 없었다김동섭 글, 책미래 펴냄

▲ 영어 역사를 살피며 한국말 역사를 곰곰이 되새겨 보았습니다. 무척 뜻깊은 인문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미래
영국에 영어가 없었다면 어떤 말이 있었을까요? 영국에는 처음부터 영어가 아닌 다른 말이 있었고, 게다가 여러 말이 뒤섞였다는데, 이러한 뿌리를 차근차근 짚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어떤 말이 예부터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도 가만히 이어집니다. 정치와 사회와 문화에서 권력을 주름잡는 이들 몸짓에 따라 말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저 너른 가슴으로 이웃 모든 나라 문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말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말을 바라보고, 영어를 헤아리며, 또 한국말을 슬기롭게 익히면서 품에 안는 숨결을 잘 보여주는 인문책이라고 봅니다.
2016년 올해책 : 청소년책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한홍구 글, 철수와영희 펴냄

▲ 청소년한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칠 수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서겠지요?
철수와영희
어린이와 푸름이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입시지옥에 갇힌다면, 어린이와 푸름이는 앞으로 정치권력이 시키는 대로 휘둘리기 쉽습니다. 국정역사 교과서는 바로 이 대목을 노리면서 정치권력 입맛에 맞추어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엉뚱한 이야기를 마치 '우리 역사'라도 되는 듯이 시험공부 지식으로 집어넣으려 했습니다.
한홍구 교수가 푸름이 눈높이에 맞게 쓴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은 현대사를 너무 조금만 다루는 오늘날 교과서 틀을 벗어나서, 푸름이가 이 나라 발자취를 제대로 짚고 슬기롭게 살펴서 앞으로 사회를 아름답게 일구도록 북돋우려는 마음으로 '왜 역사를 바로 보아야 하는가?'를 짚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역사요, 우리 작은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 흐릅니다.
2016년 올해책 : 배움책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하이타니 겐지로 글, 양철북 펴냄

▲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우리 어른들 누구나 스스로 교사가 되어 아이들하고 함께 배워 봐요.
양철북
학교를 오래 다녀야 잘 배울까요? 학교를 안 다니거나 짧게 다니면 못 배울까요? 일본 교육자이자 동화작가인 하이타니 겐지로 님은 이녁이 작은 섬마을에서 살며 작은 '섬지기'한테서 삶과 살림을 새롭게 배운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론이 아닌 온몸으로 부대끼면서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는 동안 새롭게 배운 이야기를 도시에 있는 이웃한테 널리 나누어 주고 싶어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을 썼다고 해요.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우리가 어느 곳에서 살든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식물 생태 보감 1 (반양장) - 주변에서 늘 만나는 식물
김종원 지음,
자연과생태, 2013
한국 식물 생태 보감 2 (양장) - 풀밭에 사는 식물
김종원 지음,
자연과생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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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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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00권 읽은 내가 뽑은 '올해책'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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