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권리 찾아야"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추진위, 12월5일 실상사서 야단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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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훈(boori13)등록 2016.12.17 17:16

'이게나라다!'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추진위는 '이게나라다!'를 주제로 야단법석을 열었다. 어린 학생, 청년, 어른들이 함께 모여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 신용훈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 추진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야단법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야단법석은 12월5일 남원 실상사에서 '이게 나라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2014년 8월30일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에 대한 염원을 모아 기도를 시작한 지 838일째 되던 날이다. 비선실세 문제에서 불거진 현재의 엄중한 시국 속에서 국민들의 뜻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함게 찾아보자는 취지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도법 스님을 비롯해 성염 전 로마교황청 대사, 이남곡 인문운동가, 이상윤 사단법인 숲길 상임이사와 지리산종교연대·국립공원시민모임 관계자,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교사 등 80여명이 동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나라'를 함께 낭독하며 시작된 야단법석에서 수지행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 사무국장은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새로운 나라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광장을 밝힌 촛불의 뜻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기성정치권의 정파적 이해에 휘둘릴 것이다. '박근혜 너머' '기성 정치권 너머'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연 스님, 율리아나 수녀, 노재와 목사, 장여숙 원불교 교무 등으로 구성된 '지리산종교연대중창단'의 축가에 이어 8개 모둠에서 '내가 원하는 나라'를 주제로 본격적인 토론이 펼쳐졌다. 시민활동가 한동윤 씨는 "내가 원하는 나라는 신뢰가 회복된 나라"라며 '검열과 독점'이 사회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가윤 학생은 "약자가 존중받아야 하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그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의 정치참여로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둠별 토론이 끝나고 다시 한자리에 모인 참석자들은 "어린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각 계층과 세대가 함께 이야기하니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상사 작은학교 이여울 학생은 "참석하신 분들이 바라는 나라가 이뤄지면 모든 생명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단 2014년 8월30일 시작된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단에 304개의 등이 838일 째 빛을 발하고 있다.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는 2017년 5월25일 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세월호 기도문처럼 세월호 참사가 헛되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신용훈


이날 야단법석은 도법 스님의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스님은 "민의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발현되는 이러한 자리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게 중요하다"며 "뜻과 마음을 나눈 이 시간이 우리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불렀고, 지난 838일 동안 함께해온 세월호기도문을 읽으며 "생명평화의 꽃으로 빛나길" 기원했다.

한편 세월호 지리산 천일기도 추진위는 지리산을 둘러싼 구례, 함양, 남원, 하동, 산청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2014년 8월30일 천일기도를 시작해 2017년 5월25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법보신문 인터넷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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