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문인협회장의 아무말 대잔치
"박근혜 죄 없어... 촛불만 국민이냐"

<사천문학 17호> 황규홍 문협회장 특집 기고 논란... 다른 회원들 "황당한 글"

등록 2016.12.21 16:49수정 2016.1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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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사천문인협회가 펴낸 사천문학 17호.

▲ 사천문인협회가 펴낸 사천문학 17호. ⓒ 바른지역언론연대


황규홍 사천문인협회장이 사천문학 17호 특집 기고문을 통해 미군의 북한 핵시설 폭격과 남한 핵무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나아가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죄가 없으며,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드배치, 국정교과서, 촛불정국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지역 문단 일각에서는 황 회장의 글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문학지를 사유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천문인협회는 최근 회원들의 글과 타 지역 작가 글, 기고문 등을 담은 사천문학 17호를 발간하고, 14일 사천시 문화예술인의 밤 행사장에서 직접 배포했다.

황 회장은 "북한은 베트남 전술과 선군정치로 핵을 만들면서 한국과 미국을 조롱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며 "북한의 지금 모습이 베트남 통일 당시에 북베트남(월맹) 전술과 동일한 모습이 많다"면서 60여 페이지 이르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횡 회장은 "연평도가 2010년 피격됐을 때 북한은 끝장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국 같았으면 엄청난 보복을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군사적 우월함을 보여줬으면 김정일 정권은 흔들렸을지 모르고 보복을 해야 하는 시기였다"고 적었다. 그는 북한에 대해 "군사적 시위와 안보리 경고로 지치게 하지 말고 핵을 파괴하던지, 우리도 보유하게 하여 균형을 맞추어 주던지 선택을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a  사천문인협회 황규홍 회장의 사천문학 17호 특집기고문 서문.

사천문인협회 황규홍 회장의 사천문학 17호 특집기고문 서문. ⓒ 바른지역언론연대


최근 촛불 정국에 대해서는, "촛불 들고나온 사람들만의 국민이 아니고 그 외침만 '여론'이 아니다"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박사모와 힘을 합쳐 맞대응으로 데모를 시작하였다. 이제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시기를 잡아 북한의 핵을 하루빨리 폭격하여 없애야 한다"며 "우롱을 당하면서 무기를 팔아먹는 식의 인상은 이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뇌물이던 권력행사 방해이던 고의는 없는 상 싶다"며 "따지고 보면 미필적 고의로도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 선의가 감옥살이형에 처해지는 범죄는 상식적으로 본 적이 없다. 제3자 뇌물죄는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의 재단 기부 요청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봐야 한다"며 "역대 한국의 대통령 한 사람 치고 대기업 운영자를 독대를 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석기 구속, 전교조 법외노조, 개성공단 철수, 역사 국정 교과서 도입, 김영란법 시행, 대북 지원 중단, 탈북자 권유, 북 인권 부각, 한일군사정보교환 등을 박 대통령의 업적으로 소개했다.


a  황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박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황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박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이어 정치권을 향해 "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반국가 정체성을 뒤섞어 권력을 잡으려는 세력이 기세를 올리고 있으니, 이 또한 무능과 탐욕의 결과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권에 대해서 "집권하면 당장 사드배치를 철회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안보 사각지대로 몰아넣어도 무당하다고 여기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 자체를 또렷하고도 자랑스럽게 기술하지 않은 교과서를 옹호하는 태도는 과연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장래를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a  황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북한 핵시설 폭격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북한 핵시설 폭격을 당부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이를 두고, 한 문인협회 회원은 "이번 사천문학 17호에는 극히 일부 회원의 글만 실렸다. 회원들에게 제대로 글을 내라는 소리도 없었다. 황 회장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글이 수십 페이지에 걸쳐 실렸는데 온통 비문투성이다. 여태까지 이런 글이 사천문학에 실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문인협회 회원은 "몇몇 회원들의 뜻을 모아 별도로 성명서를 낼지 고민하고 있다. 정말 황당한 글"고 전했다.

사천문학 17호 편집위원을 맡았던 김진환 원로 소설가는 "회원들의 투고글이 적어서 황규홍 회장이 특집글을 게재한다고 했다. 일부 내용은 정치적인 성격이 강해 난감하다"며 "배포 중단을 시켜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일부 회원들의 항의에 대해 황규홍 회장은 "나는 석사논문을 북한 헌법에 대해 썼을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라며 "문학지에 반드시 비정치적인 글만 쓰라는 법이 없다. 월남 패망과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비교분석한 글이다. 언론 등을 참고해 썼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사천문협 #사천문학 #박근혜 #북핵 #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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