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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선수, 성공하지 말란 법 없다

[프로야구] FA 보상선수 제2의 이원석을 노려라... 2017시즌 기대되는 네 명

16.12.28 15:23최종업데이트16.1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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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FA는 팀이 가장 손쉽게 전력 보강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FA 자격 요건을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KBO에 등록된 상태로 9시즌을 뛰어야 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에 한해서는 8시즌 뛰어도 자격 연한을 채운 것으로 인정해준다.

좀 더 규정을 살펴본다면 타자의 경우 매 시즌 페넌트레이스 경기 수의 2/3 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 투구 횟수의 2/3 이상을 투구하거나 1군 등록 서비스 시간이 145일을 넘긴 시즌이 9년 이상이 된다면 자격요건을 준다.

만일, 선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국익을 위해 경기를 뛰거나 부상을 당했을 경우 차출 일수를 보장해준다. 이렇게 인고의 시간이 지나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당연히 자신의 당당한 가치를 요구하게 된다. 최근 A급 선수의 수급이 어려워 몸값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는다.

FA 시장 선수가 이적을 확정하면 다음 이야기는 20인 외 보상 선수 지명이다. 과거 2009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 선수 이원석과 2012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SK와이번스로 이적한 조인성의 보상 선수 임정우처럼 FA 선수 부럽지 않은 큰 사례는 나오기 어렵다. 이번 시즌 정상호의 보상 선수 최승준은 보상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4개를 쏘아 올리며 보상 선수 성공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다. 앞으로 새롭게 보상 선수 성공신화를 써 내려 갈 4명의 미래의 주인공들을 살펴보았다.

두산의 포다익선(포수+다다익선) 이흥련

▲ 이흥련 선수의 1군 성적 이흥련 선수의 1군 성적 ⓒ statiz.co.kr / 스탯티즈


이흥련은 1989년생으로 183cm의 키와 85kg의 몸무게로 보기만 해도 듬직한 체격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지명된 이흥련은 홍익대 출신으로 과거 명포수 장채근 감독 밑에서 탄탄하게 기본기를 쌓아 올려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지명되었다. 당시 공수를 두루 갖춘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육성을 중시하는 삼성 라이온즈 특성상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였다.

2014 시즌에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주전 포수로 뛰던 진갑용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팀에 이탈했으며, 백업 포수였던 이지영 역시 개막전 늑간 근육 상처를 입어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1군에서 보여준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기대가 적었던 탓인지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코치진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 최근 2년간의 기록을 보면 수비 이닝 무려 100이닝씩이나 늘어나면서 도루 저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시즌 모두 주전 포수 이지영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면서 백업 포수로의 성장을 알렸다.

이흥련이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을 생각해 본다면 삼성이 20인 보호 명단에 묶을 만한 선수로 예상됐다. 이미 경찰청 야구단에 합격하여 다음 시즌 전력에 포함되지 않으며, 한화로 이적한 권혁의 보상 선수였던 군 복무를 마친 김민수가 팀에 다시 복귀를 앞두고 있단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산의 포수 자원은 양의지 외에도 최재훈, 박세혁 등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흥련의 지명은 삼성으로썬 예상하지 못한 지명이었다. 하지만 2년 후 앞날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다.

삼성의 내야 백업으로 강한울

▲ 강한울 선수의 1군 성적 강한울 선수의 1군 성적 ⓒ statiz.co.kr / 스탯티즈


스토브 리그에서 최형우를 영입한 기아 타이거즈는 보상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게 강한울 선수를 내주게 되었다. FA 이원석 선수를 영입하였고 이흥련을 뺏긴 삼성 라이온즈였기에 이번 선택은 조금은 놀라운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강한울은 방망이가 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훌륭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2016시즌 초 입대 선수였던 주전 유격수 김선빈을 대신하여 유격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 했다. 시즌 말쯤에 김선빈이 팀에 복귀하고 팀에 합류하면서 백업 요원으로 밀려나 주로 경기 후반에 체력 안배 및 대주자로 기용되었다. 삼성에서의 그의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강한울에게도 반전 카드가 있다. 멀티 포지션으로써 팀의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이다. 강한울이 대학 시절 3할 중반의 타율을 기록하였고 퓨처스에서도 좋은 수치를 보여주었다. 또 유격수의 팀 프랜차이즈 스타 주장 김상수가 버티고 있으므로 주전 2루수 경쟁에 시발점이 될 예정이다.

어디서 이런 보물이? LG 최재원

▲ 최재원 선수의 1군 성적 최재원 선수의 1군 성적 ⓒ statiz.co.kr / 스탯티즈


이제는 삼성의 옆구리 투수가 된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이적한 최재원은 강한울과 정반대로 왜 이 선수가 20인에 풀렸는지 모르겠다며 격한 환영을 받았다. 최재원이 이번 시즌 보여준 활약은 제2의 이원석이 되기에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특히 8월 중순 장시환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으면서 시즌 아웃 되기 전까지 장차 주전 3루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에 이번 시즌 늘어난 장타율은 OPS 유형의 타자를 수집하고 있는 LG로써 굉장히 희소식이다. 삼성에서 부상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로 20인 보상 선수 명단에서 뺐다는 점은 다시 한번 선수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만일 건강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최재원이라면 새로운 보상 선수 성공신화를 써 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불펜의 핵심이 되어라 삼성 이승현

▲ 이승현 선수의 1군성적 이승현 선수의 1군 성적 ⓒ statiz.co.kr / 스탯티즈


LG 트윈스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사실상 우규민, 최재원-차우찬, 이승현 2:2 트레이드를 하였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LG의 선수층이 삼성보다 두껍다고 판단하였고 차우찬의 보상 선수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였고.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투수 위주의 보호 선수 명단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팀 내 소금 같은 활약을 해준 최동환과 이승현 혹은 젊은 유망 투수가 풀리는 상황이었다.

이승현은 진흥중,화순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번째로 LG의 부름을 받았고 이번 시즌 38경기에 등판하여 3승 1패 3홀드, 5.4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추격조로 가능성을 보였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이기에 리빌딩을 앞둔 삼성으로써는 거는 기대가 크다.

프로 7년 차인 이승현은 140km 중후반의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와 좌타자를 상대로 간간이 던지는 체인지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선수 승리욕이 강해 위기 상황에서 대담한 승부를 겨루는 스타일이기에 현재 팀의 불펜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제2의 임정우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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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동석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lso528)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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