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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성료' 분데스리가엔 돌풍이 불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 분석] 첫 번째 독일 분데스리가

16.12.30 11:19최종업데이트16.12.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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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팬을 열광케 하는 주요 리그가 휴식기에 들어갔다. 전반기를 마감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리그를 점검해본다.그 첫 번째로 독일 분데스리가다.

돌풍 가득했던 분데스리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의 전반기는 뜨거웠던 열기만큼 볼 거리들이 풍성했다. 매 시즌 '절대 강자'의 면모를 보인 바이에른 뮌헨의 플레이는 여전했고, 승격 팀인 라이프치히는 '젊은 피의 돌풍'을 일으키며 2위에 자리했다. 한편 호펜하임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강자' 도르트문트는 6위에 위치했다. 분데스리가는 다수의 클럽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치르는 중이다.

반면 하위권 클럽들은 아쉬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함부르크와 잉골슈타트가 각각 13점, 12점으로 강등권에 위치했으며 다름슈타트는 승점 8점으로 꼴찌에 위치해있다. 강등권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17위인 잉골슈타트와 11위인 샬케의 승점 차이는 단 6점에 그친다. 잉골슈타트가 2연승을 거두고, 샬케가 2연패를 한다면 양 팀의 승점이 동률이 될 정도로 순위가 밀집되어 있다.

[하나] 뮌헨 독주의 원인은? 

바이에른 뮌헨은 그 자체로 위압감을 준다. '바이에른 뮌헨 걱정은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뮌헨은 강한 클럽이다. 어떤 팀에 비교해도 기죽지 않을 수준의 스쿼드를 보유한 만큼 성적도 압도적이다. 2012-13 시즌부터 4시즌 연속 분데스리가를 제패했으며, 2012-13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포칼컵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도 큰 변화가 없는 뮌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경기에서 12경기를 승리했고 3무 1패에 득점은 38점, 실점은 9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공식 트위터 ⓒ 청춘스포츠


바이에른 뮌헨의 주요 동력원은 역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다. 16경기에서 12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그의 여전한 골 결정력과 중거리 슈팅에 힘입어 뮌헨의 공격진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공격진은 레반도프스키의 12골을 포함, 16경기에서 38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6경기 중 9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7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는 능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마냥 좋지 못 했던 뮌헨의 전반기를 고려할 때라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나이를 잊은' 아르연 로벤도 뮌헨의 알짜배기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10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무려 5득점과 3도움을 기록하면서 '슈퍼 조커'로서의 효용 가치를 입증했다. 이외에도 '신예' 조슈아 킴미히는 경험에 비해 상당한 플레이 센스를 보이며 팀에 기여했다.

뮌헨은 라이프치히를 꺾으며 정점을 찍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라이프치히의 돌풍을 잠재운 뮌헨은 선두권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만약 지난 경기에서 뮌헨이 패배했다면, 휴식기를 앞두고 선두 자리를 빼앗기는 위기를 맞이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선두 자리를 지킨 상태에서 휴식기를 맞이하며 최고의 시나리오를 살려냈다.

뮌헨은 다음 달 21일, 프랑크부르트를 상대로 1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그들은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5전 전승, 14득점 2실점을 이어가며 상승세다. 선두를 굳힐 기회를 잡은 뮌헨은 남은 후반기를 어떻게 보낼까? 이적시장에서의 행보는 어떨까?

[둘] 라이프치히 신드롬

독일 축구계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돌풍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의 다수 팬들은 라이프치히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창단한지 7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 구단이며 역사가 부족한 구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3자가 바라보는 라이프치히는 매섭다. 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그들은 '많이 뛰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4-2-2-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중앙 밀집과 수적 우위 등의 특징을 살린 라이프치히는 신바람을 불었다.

뮌헨에게 패배했지만 놀라운 기세를 보여준 라이프치히 ⓒ 라이프치히 공식 트위터


라이프치히는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마침내 상대가 목이 졸리는 순간, 숨을 끊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골문을 허물어 낸다. 롱 볼 연결 지점을 중심으로 다수의 선수들이 상대를 둘러싼 후, 결정적인 실수를 유도하며 인터셉트에 패싱, 슈팅까지 이어간다.

물론 이들의 축구 방식에도 허점은 존재한다. 상대의 빠른 공격이나 역습을 막아내지 못 했을 경우, 곧바로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허용한는 단점이 있다. 특히 많은 선수들이 움직여주며 압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역을 벗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상대가 파이널 서드 구역을 향해 깊은 패스를 찌르고, 수비보다 먼저 공을 잡아낸다면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아마도 많은 클럽들은 이번 휴식기 동안 라이프치히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의 레스터가 지난 시즌과 같은 식의 축구로 성공을 거두지 못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라이프치히는 단점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필수다.

생각보다 날카로웠고, 가볍기보다는 신중했다. 그 어떤 비판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치히는 자신들의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까지 잠시 휴식을 가진 후 후반기에 돌입하는 가운데, 라이프치히의 축구는 다시 한 번 주목 받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도전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만큼 기대가 크다. 올 시즌의 성적을 좌우할 후반기 초반, 라이프치히는 또 다른 모험에 나선다.

[셋] 뜻밖의 행보들

호펜하임의 행보가 뜻밖이다. 지난 시즌 9승 10무 15패를 기록한 승점 37점에 그쳐 15위를 차지한 그들이 휴식기 전까지 무패 행진에 성공했다. 살아난 도르트문트, 돌풍의 라이프치히, 여전한 바이에른 뮌헨까지 견뎌낸 그들은 이제 유럽 대항전 진출을 노린다. 호펜하임은 시즌에 앞서 특별한 행보를 보였다. 감독직에 28세의 니겔스만 감독을 선임했다. 니겔스만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운영하였다. 그 결과 그의 철학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히 로스터에서 배제되었다. 우리나라의 김진수도 그런 까닭에서 선발 명단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니겔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무패 행진 중인 호펜하임 ⓒ 호펜하임 공식 트위터


초반에는 니겔스만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고, 과감한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그는 그의 철학으로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펜하임은 6승 10무 무패, 28득점과 17실점으로 5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산드로 바그너와 마르크 우트가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 4위인 바그너는 9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매우 효용성이 높은 슈팅 적중률을 보였다. 총 34개의 슈팅 중 13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중에서도 9개가 득점이 되었다. 득점 3위인 레반도프스키가 71개의 슈팅 중 12개를 득점했으니 상당한 수준의 득점력을 보유한 바그너다. 마르크 우트 역시도 호펜하임의 공격을 이끄는 한 축이다. 10경기에 나서서 5골 1도움을 올리며 알짜배기 같은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는데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상위권은 헤르타 베를린, 프랑크부르트가 근접해있고, 호펜하임과 도르트문트가 따라가는 추세다. 3위인 헤르타 베를린과 6위인 도르트문트는 승점 차이가 3점에 불과하다. 헤르타 베를린은 팀의 주포인 베다드 이비세비치를 중심으로 홈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점을 쓸어 담았다. 홈에서 무려 7승 1패를 기록하여 승점 21점을 챙겼으며, 이는 헤르타의 전체 승점 중 70%를 차지한다. 그들은 최근 10시즌에서 두 차례나 강등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승리를 향한 열망이 강하다.

프랑크부르트는 조직력이 분데스리가에서 탑 수준이다. 득점은 22득점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실점은 12실점만을 기록하며 뮌헨 다음 가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홈에서 5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홈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조 1위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리그에서는 유독 아쉬운 모습들이 많았다. 특히 부상들이 겹치면서 전력에 마이너스가 생겼다. 홈에선 5승 3무로 극강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원정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았다. 다행히도 최전방의 피에르 아우바메양이 16득점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올랐고 팀 승리에 상당히 기여했다.

아우바메양을 시작으로 물꼬를 튼 도르트문트의 공격진은 35득점을 올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있다. 6위로 아쉽게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언제든지 뒤집기는 가능한 상황. 도르트문트는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위권에 전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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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 바이에른 뮌헨 호펜하임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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