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시마 김수종, 차를 빌려준 김삼관 사장, 고광용 선배랑 기념 촬영
김수종
고마운 우리 동포이기에 세 사람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가능하면 다음 달에 한 번 더 보자"고 약속을 했다. "참 그리고 우리 딸이 37살인데 아직 시집을 못 갔어, 참한 한국 청년 하나 소개 해줘, 같은 경주김씨끼리 부탁이야"라고 해서,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다음 달에 올 때는 총각 후배를 하나 끌고 와야겠다.
이제 식사를 하기 위해 천천히 히타카쓰 읍내를 걸었다. 우측 언덕 위에 작은 신사가 보이고, 직진을 하다가 보니 좌측에 면세점과 해산물 판매장이 보인다.
다시 우측에는 잡화점과 식당이 보인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우리처럼 출항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 너무 많아 돌아 나왔다. 다시 길을 더 가다 보니 '파친코(パチンコ, 슬롯 머신)'도 보이고, 거류민단 사무실, 여행사, 미장원, 서점도 보인다.

▲일본 쓰시마 작은 서점
김수종
책에 관심이 많은 나는 잠시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시골서점이라 단행본 책은 거의 없고, 잡지와 여성지, 자습서 같은 것만 왕창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선물로 무엇을 살까 고민을 더 해보았지만, 이미 시간도 별로 없고 살 것도 없어 보였다. 읍내가 너무 작아서 상점이 더 없는 것 같다.
이제 정말 식사를 하기 위해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나는 돼지고기와 계란을 넣은 따뜻한 '소바( 메밀국수,そば)'를 주문했고, 고 선배는 짬뽕을 좋아하는지 오늘 점심도 짬뽕을 시켰다. 나는 소바를 무척 좋아한다. 여름에는 찬물에 씻은 냉소바를 즐기고, 겨울에는 무를 갈아 넣은 간장 소스에 파를 왕창 넣은 냉소바도 간혹은 먹지만, 따뜻하게 조리한 국물이 있는 온소바를 자주 먹는다.

▲일본 쓰시마 돼지고기와 계란을 넣은 온메밀국수
김수종
한국에서는 정말 소바를 잘하는 집을 발견하기 힘들다. 미각이 좋고 유치원까지 일본에서 다녀 우동 맛을 잘 아는 아들 연우가 좋아하는 우동은 잘하는 곳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소바를 잘하는 곳을 너무 찾기 힘들다. 그러나 일본에서 소바는 어디를 가도 만족스러운 맛이다. 소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일본 소바는 나에게 정말 최고의 일식요리이다.
그래서 오랜 만에 온소바로 속을 채운다. 며칠 동안 허전했던 속이 꽉 차는 기분이다. 피곤함도 함께 풀리는 듯하다. 식사도 마쳤고 그럼 이제 서서히 항구로 가자. 3시 30분 출항인데, 2시 40분까지는 가야 출국 수속을 하고 배를 편하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짐이 거의 없는 나는 그냥 통과. 수속을 마치고 배에 올랐다. 정말 바다가 잔잔하고 좋다. 멀미약을 사지 않은 것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정말 용왕님의 은혜로 파도가 없어 편하게 부산까지 왔다. 입국 수속은 너무 간단하다. 겨우 배낭 하나에 선물도 거의 없는 나에게 검사도 없다. 그냥 저냥 마구 통과하는 기분으로 인사만 두어 번하고 나왔다.

▲일본 쓰시마 출국장에서 나와, 배를 타면서
김수종
부산의 저녁 공기도 좋다. 시원하다. 우선 도보로 10분 거리의 부산역으로 간다. 오후 5시다. 서울행 KTX가 여러 대 있었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입석뿐이다. 6시 30분에 좌석이 있다고 한다. 조금을 기다리기로 하고 표를 구매했다. 그 사이 저녁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역전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김치고등어찜으로 식사를 했다.
차를 한 잔하고는 서울행 기차에 오른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둘만의 여행은 재미있었다. 고 선배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미안했다. 길 안내하랴, 일정도 잡고 숙소도 잡고 바쁘게 보내셨다. 나는 간단하게 지도보고, 통역만하고 다닌 것 같다.
아무튼 생각보다 쓰시마는 볼 것도 많고,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은 곳이다. 쇠락한 시골풍경이 있는 곳이지만, 무한한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한동안 쓰시마와 한일 관계 및 조선통신사 등에 관한 역사 공부를 더 할 생각이다. 물론 자주 쓰시마를 방문할 생각이다. 이제 겨우 섬의 2/10 정도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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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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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패잔병이 숨어든 쓰시마 동백나무숲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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