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도깨비시장, 기가 막히는 푸줏간

한우 꽃살 맛에 미소가 절로... 고기가 맛있는 대식이네 고기집

등록 2016.12.30 13:30수정 2016.12.30 13:3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꽃살 맛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곳, 고기가 맛있는 대식이네 고기집의 꽃살구이랍니다. ⓒ 조찬현


도깨비시장이다. 여수 학동의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상설시장이다. 옛날에 이곳 근처에 시장이 섰다가 도깨비처럼 사라지곤 해서 사람들이 도깨비시장이라 부른 데서 연유했다. 재래시장은 언제 찾아가도 삶의 온기가 느껴지고 사람들의 정이 넘쳐난다. 경기침체로 다소 한산하지만 그래도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살아 숨쉬고 있다.


고기가 맛있는 대식이네 고기집(푸줏간)이다. 고기가 먹고플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푸줏간과 고기집을 함께 운영하는 정육식당이라 여느 집에 비해 가격이 착하다. 그 비싸다는 한우고기도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육회가 덤... 소고기와 돼지고기 맛도 으뜸

a

혀를 희롱하는 육사시미의 찰진 맛도 가히 일품이다. ⓒ 조찬현


a

덤으로 나온 도깨비시장 대식이네 고기집의 육사시미랍니다. ⓒ 조찬현


모두가 이웃이다. 한잔 술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모두가 이웃사촌이 된다. 한 다리 건너면 모른 사람이 없다는 재래시장, 이곳에서는 처음 만난 이들과도 격이 없다. 탁자가 5개 놓인 자그마한 선술집이라 마주한 이웃들과도 금방 친해진다. 문득 사람이 그리울 때나 누군가와 한잔 술이 나누고플 때 찾아가면 참 좋은 곳이다. 

육회가 덤으로 나온다. 때로는 육사시미가 덤으로 나올 때도 있다. 육회와 소주는 환상궁합이다. 혀를 희롱하는 육사시미의 찰진 맛도 가히 일품이다. 바로 곁에 있는 자신의 푸줏간에서 주인장이 직접 발골 해 오는 고기는 참 맛깔지다.

a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파는 푸줏간과 고기집인데 착한 가격입니다. ⓒ 조찬현


부담 없는 가격이라 소고기를 먹기에도 좋다. 그래 오늘은 우리도 입 호강 좀 해보자. 까짓것 호기롭게 꽃살과 갈비살을 주문했다. 촘촘히 밝힌 마블링과 선홍빛의 꽃살이 시선을 압도한다. 불판에서 재빠르게 구워내 참기름장에 살짝, 이내 입안에서 사르르 꽃살이 사라진다.


그래 이맛이다. 한잔 술이 더해지니 맛 또한 더욱 풍요롭다. 찬찬히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하는데 이놈의 식탐은 자꾸만 손을 재촉한다. 이웃들과도 한잔 두잔 술잔을 나누다보니 겨울밤은 깊어만 간다. 늘 이곳에 가면 이렇듯 사람향기가 묻어난다.

주인장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고기집

a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굴무침 나박물김치 등에 김치찌개가 기본이다. ⓒ 조찬현


주인장(43, 신대식) 자신의 이름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이는 그만큼 음식과 고기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반증일 터, 식당업과의 인연이 20년째라는데 아무튼 미덥다.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굴무침 나박물김치 등에 김치찌개가 기본이다. 한우와 돼지고기를 파는 푸줏간이어서인지 대체적으로 고기값이 착한 데다 골고루 부위별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술값도 한 병에 3500원으로 저렴하다.

한동안 유행했던 정육식당, 그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한우 꽃살은 한입 먹으면 그 기막힌 부드러움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때깔 좋은 갈비살도 식감이 살아있다. 분위기도 좋아 술 한잔 하기에 아주 딱이다. 주변에 있는 1인분에 2000원하는 착한 서울만두집과 돼지국밥으로 이름난 은행나무집도 들려볼 만한 곳이다.

a

촘촘히 밝힌 마블링과 선홍빛의 꽃살이 시선을 압도한다. ⓒ 조찬현


a

한우 꽃살은 한입 먹으면 그 기막힌 부드러움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식이네 푸줏간 #대식이네 고기집 #여수 도깨비시장 #꽃살 #맛돌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