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0일 앞두고 있는데... 현수막 훼손

홍성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 세월호 진상규명 문구 담은 현수막 줄 끊겨

등록 2016.12.30 16:46수정 2016.12.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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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세월호 추모집회에 열리는 복개주창에 설치된 세월호 현수막 ⓒ 신영근


1월 9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이 된다. 그동안 많은 지역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과 일반일들 그리고 미수습자 9명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추모 촛불집회는 홍성에서도 매주 목요일마다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 이곳에서 세월호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홍성 세월호 추모집회가 열리는 복개주차장 한쪽에는 '안전은 시민의 권리입니다!', '세월호 온전한 선체인양', '수사권·기소권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고 쓰인 세월호 추모 현수막과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우리가 백남기다!', '국정문란! 살인정권! 박근혜는 물러가라!!', '새누리당 해체!!국정교과서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26일까지도 멀쩡했던 현수막은 29일 훼손돼 있었다. 누군가 현수막을 걸기 위한 끈을 날카로운 칼로 끊어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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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있어야 할 백남기농민 추모현수막(사진 왼쪽), 세월호 추모현수막(사진 오른쪽)자리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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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을 세우기 위한 고정 지지대에 잘린 끈만 남아있다 ⓒ 신영근


이를 뒤늦게 발견한 홍성 세월호 촛불지킴이 민성기씨는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현수막 끝에 있는 끈만 잘라놨다. 예전에도 서너 번 현수막을 훼손했던 적이 있어 경찰에 신고를 했었다. 불과 몇달 전, 백남기 농민 분향소 설치 때도 지금과 같은 일이 있었다. 현수막을 찢은 적도 있었고 지금처럼 현수막 자체는 훼손하지 않고 끈만 잘라놓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하고 안일한 대응이 밝혀지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세월호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그리고 여러 의혹을 밝혀달라고 외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씨는 "지금은 날이 추워서 바닥이 얼고 미끈거려 현수막을 다시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에 다시 설치할 생각이다. 빨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재 결정이 빨리 나올수록 특검에서 진행하는 여러 수사들이 탄력을 받아 최순실의 국정농단, 비선실세 의혹, 세월호의 진실 등이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세월호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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