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영신' 대구 시국대회 "하야하라 꼬끼오"

[현장] 대구에 모인 4000여 명의 시민들 새해 소망은 "박근혜 탄핵"

등록 2016.12.31 22:21수정 2016.12.3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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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마지막날인 31일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9차 시국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3000여 명이 참여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 조정훈


병신년의 끝자락인 3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시국대회에는 4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50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새해 소망은 박근혜 탄핵"이라고 외쳤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여성회 등 8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대구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만민공동회를 시작으로 본대회와 거리행진, '송박영신' 문화제로 진행했다.

다양한 손피켓과 촛불을 든 시민들은 '새해소원 소박하다, 박근혜를 탄핵하라', '대구시민 명령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표 정책고수 황교안은 즉각 사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만민공동회에서 21년 동안 택견을 하고 있다는 주정길(66)씨는 "대구는 지금까지 새누리당만 찍었는데 이제 결단을 내야 대구에 희망과 미래가 있다"며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새로운 대구를 위한 정치인들에게 투표하자"고 말했다.

21년째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박훈태(45)씨는 "체육계에 비리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초순실의 딸 정유라를 위해 승마비리가 가장 많지 않겠느냐"며 "이런 적폐를 우리가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정호(69)씨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나씨는 "사드배치 강행하는 황교안은 사퇴하라"며 "국정농단 진짜주범 박근혜는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만 찍던 대구, 이제 결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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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9차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이 '송박영신'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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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는 시민들. ⓒ 조정훈


본대회에서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다가 강제 전보를 당할 위기에 처한 고등학교 교사의 발언과 영남대 재단 문제, 사드 반대를 외치며 매일 촛불을 들고 있는 성주군민들의 발언과 영상, 노래공연 등이 이어졌다.

박영수(성서고 교사)씨는 "1년 전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하겠다고 비밀 TF(테스크포스)까지 만들어 추진하던 박근혜 정권의 몸부림이 기억난다"며 "전국의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지만 박근혜 정부가 유독 과민 반응을 보인 것이 전교조의 시국선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대구와 경북, 울산 교육창은 교육부의 지시에 따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교사들을 징계했다"며 "올해 초 부임한 학교의 교장이 이제 저를 내쫓으려 한다. 부당한 탄압을 촛불로 태워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채령(영남대, 22)씨는 영남대가 박정희에게 강탈당한 대학이라고 주장하고 "학교 곳곳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밀실'들과 '비공개의 원칙', 저는 이것이야말로 잘 짜인 비극의 골조라고 생각한다"며 "영남대학교에 짙게 드리운 박정희-박근혜의 그림자와 학내의 온갖 비리들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원주가 고향이라고 밝힌 이순희(70)씨는 전쟁을 겪으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결국 노후는 어린 아이들에게 책임지라고 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내가 이러려고 이제까지 살아왔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근혜가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았다"며 "촛불을 든 우리들에게 빨갱이라고 하는데 정말 빨갱이는 박근혜가 아니냐, 촛불을 든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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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대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세월호 7시간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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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9차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태극기와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일제강점기 혈서를 쓰면서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독재자의 딸이 최순실을 앞세워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을 유란했다"며 "우리 성주 주민들은 그를 '하야하라 꼬끼오'라고 부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와 최순실은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가져오는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한다"며 "그들의 비리는 까도 까도 자꾸 나온다.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다. 이것은 양파 수준이 아니라 양배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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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7시부터 열린 '#내려와라 박근혜' 9차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투표권 인정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시민들은 끝난 뒤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다시 중앙로까지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거나 피켓을 든 시민들은 거리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높이 외쳤다.

이어 열린 '하야하롹' 문화제에서는 락밴드 '아프리카'와 재즈밴드 '달과함께걷다' 등이 참여해 노래를 불렀다. 문화제가 끝나면 시민들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송년 타종식에 참여해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구호도 외칠 예정이다.
#내려와라_박근혜 #대구 시국대회 #촛불집회 #송박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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