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탈당파 = 세월호 선장' 비유에 발끈한 개혁신당

한가족에서 이제는 적으로, 장제원 대변인 "세월호 아픔 이용하지 마라"

등록 2017.01.04 15:54수정 2017.01.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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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본회의 발언하는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본회의 발언하는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우성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개혁보수신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맹공을 퍼붓자, 개혁신당도 "막말하지 마라"며 매섭게 받아쳤다. 한때는 한 지붕 한 가족이었던 그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으르렁대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정 원내대표였다. 그는 4일 오전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큰 배가 항해 중 어려움에 닥쳤다고 본인만 살겠다고 뛰어내리는 것은 안 될 일"이라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선원의 본분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이렇게 이어졌다.

"선대부터 정치 공동체 안에서 혜택 입으며 살았던 분들이 당 지지도가 떨어졌다고 치열한 노력도 해보지 않은 채 하루 아침에 동지를 내팽겨치고 당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 받지 못하는지 느꼈다. (이는 마치) 세월호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뒷전에 둔채 혼자 살겠다고 간 (선장의) 그 비겁한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개혁신당 대변인 "새누리, 공허한 비판 말고 인적쇄신부터 해라"

개혁신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장제원 개혁신당 대변인은 오후 논평에서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정우택 원내대표는 세월호에서 혼자 뛰어나간 비겁한 선장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개혁신당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면서 "급기야 (게혁신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며 막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진실 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활동에 미온적이었던 새누리당이 과연 세월호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새누리당은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자신들을 합리화하기 위해 더이상 세월호의 아픔을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정 원내대표의 '세월호 발언'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친박계 인적청산'으로 새누리당이 극심한 분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인적 청산을 둘러싼 당 내홍이 극에 달하자 개혁신당 창당 작업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데 연민을 느낀다"면서 "새누리당은 무책임하고 공허한 비판만 일삼지 말고 당의 인적쇄신과 물적 청산부터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장제원 #새누리당 #세월호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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