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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치와 파브레가스, 캉테의 진정한 파트너는 과연 누구?

[EPL 포커스] 첼시를 달구고 있는 주전 경쟁

17.01.09 17:20최종업데이트17.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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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일궈내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모든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주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지만 그래도 그 중심에는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그리고 은골로 캉테가 있었다. 바디는 11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는 대기록을 작성했으며 리그에서만 24골을 기록했다. 마레즈 역시 17골과 11개의 도움을 올리며 바디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캉테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드링크워터와 함께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첼시의 새로운 7번 은골로 캉테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바디와 마레즈는 팀에 잔류했지만 캉테는 작년 여름 320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첼시로 팀을 옮겼다. 물론 캉테만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부진을 겪고 있는 레스터 시티를 보면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1년 전 부진했던 첼시는 캉테가 새롭게 중원에 합류한 뒤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13연승과 함께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캉테가 레스터 시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첼시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팀에 합류했을 당시 EPL 무대에서 1년의 시간만을 보냈었고, 마티치와 파브레가스라는 거대한 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둘은 비록 2015-16 시즌엔 부진했지만 2014-15 시즌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팀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데 크게 일조한 바 있다.

하지만 콩테 감독은 몸놀림이 가벼웠던 캉테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장시키며 신뢰감을 보여주었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캉테는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 여러 미드필더의 조합을 찾는 중에도 캉테는 항상 콩테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첼시의 중원을 한층 강화시켜주었다.

캉테와 함께 중원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네마냐 마티치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캉테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브레가스를 벤치로 밀어내고 마티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경기가 많아졌다. 특히 백스리를 기반으로 한 3-4-3 포메이션이 팀에 자리 잡고선 마티치와 함께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했다. 실제로 20라운드가 끝난 현재, 캉테는 19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고, 그 다음이 마티치로서 17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파브레가스는 11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5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하며 지난 시즌에 비해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때마다 환상적인 패스로 도움을 올리거나 번뜩이는 센스를 생각하며 파브레가스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캉테와 마티치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파브레가스 역시 벤치에 앉을 자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첼시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처하면서도 또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오스카가 팀을 떠났고, 미켈까지 중국 슈퍼리그로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세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팀을 떠난다면 우승 레이스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 과연 첼시는 캉테의 파트너로 누구를 기용해야 할까.

먼저 주전 경쟁에 한 발 앞서있다고 할 수 있는 마티치는 성적이 굉장히 우수하다. 포지션이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올렸으며 큰 기복 없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큰 키를 바탕으로 중원에서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실제로 그가 선발로 출장한 17경기에서 팀은 12실점만을 기록했으며 단 3번 패했다. 백스리 시스템이 구축되고 마치티가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는 토트넘에게만 실점했을 정도의 대기록을 남겼다.

EPL 최단 시간 100도움의 고지에 오른 세스크 파브레가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반면 파브레가스가 선발로 출장한 경기에서는 수비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종종 실점하는 경향이 있었다. 선발로 출장했던 5경기에서 6실점을 했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도 추가 실점을 내주었다. 또한 마티치와 달리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개인 기량이 워낙 출중해 명품 패스로 도움을 올리거나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실점하긴 하지만 경기 자체는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서 승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캉테가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하고 있고, 이러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마티치와 파브레가스가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마티치가 출장했던 19경기에서 46점의 승점을 획득하며 경기당 2.4점을 넘는 승점을 획득한 반면 파브레가스가 출장했던 11경기에서는 22점만을 획득하며 경기당 2점의 승점만을 챙겼다. 남은 일정을 보았을 때, 물론 상대팀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파브레가스보다는 마티치가 우위에 서 있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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